새참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가 길어지고 할 일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오늘 새참은 짬뽕라면.
오랜만의 새참인데다 반 개라 양이 적어 입에 달라붙는다.
게다가 열무김치가 감칠맛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다 끓일 걸 그랬나.
어제 서울 가며 만들어두고 간 열무김치.
채마밭에서 열무를 솎아서 조용히 돌아앉아 담근 마누라의 출타 기획제품이다.
무슨 젓갈인가.
새우젓은 분명하고 황석어젓갈이 좀 들어갔나?
돌아오면 물어봐야겠다.
"손맛이지 뭐 딴거 있소."
대답은 손맛.
그렇다.
우리의 옛맛의 비밀.
어머니의 손가락 사이에서 깊은 맛이 나온다는 사실.
요새 음식은 온통 고무장갑 때문에 눈맛부터 맛이 갔다.
고무장갑 추방운동이라도 벌이면 난리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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