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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순무,배추 심는 날

 

 

 

 

 

 

 

 

일년 열두 달에 겨울 몇 달 빼고는

만나는 사람.

 

읍내 단골 모종아줌마.

 

좌판은 봄 한철이 화려했다.

 

대파,고구마 순 정도로 더위를 한가하게 보내며

김장배추 모종의 가을 대목을 기다린다.

 

 

 

 

 

 

이맘 때면 배추 모종이 나올텐데 하며 들렀더니

당진에서 왔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뜻박에

순무 모종이 있다고 권한다.

 

갈수록 좋은 세상...

순무를 모종으로...

 

파종을 해서 가끔 순무를 심긴 했어도

모종 순무는 처음이다.

 

빨갛게 눈방울이 또렷한 게

어릴 때부터 역시 순무는 순무다.

 

 

 

 

 

배추 모종 105개 짜리 한판 10.000원.

순무 모종 72개 한판 5.000원.

 

부르는 게 값이요 달라는대로 주는 게

10년 단골의 신용거래다.

 

 

 

 

 

지금 배추모종은 김장 배추가 아니고

'8월 배추'라 해서

추석 명절을음한 징검다리 배추이다.

 

그러나저러나 심을 장소가 문제다.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심을 자리야 있긴 하지만 잡초가 가당찮다.

 

토마토 심었던 자리다.

 

모종판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맘이 급할 수 밖에.

 

 

 

 

 

 

 

 

 

벽해상전.

 

잡초밭이 배추밭으로.

순무 밭으로.

 

땀 흘리면

된다.

 

순무,배추는

이렇게 가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