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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백일홍, 창밖에 비는 내리고

 

 

 

 

 

 

 

 

백일홍 화촐랑 알 사람은 다 안다.

화단 한켠은 백일홍이 차지할 정도로 흔하디 흔하다.

 

화초가 아닌,

벡일홍 나무를 여기 충청도에 와서 처음 알았다.

배롱나무라고도 부른다.

 

가로수가 온통 백일홍 나무인 곳도 더러 있다.

 

 

 

 

 

구불구불한 나무 가지도 가지려니와

가지 마다 뭉실뭉실 샛빨간 꽃을 토해낸다.

 

백일홍은 충절의 꽃이다.

빨간색은 일편단심을 의미한다.

 

그래서 

은행나무와 더불어 옛 선비들이 가까이 하였고,

유림 향교에는 꼭 백일홍 나무를 심었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아무렇지도 않다가 밭에서 일을 좀 해볼라치면

갑자기 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에 오늘도 쫒겨들어왔다.

 

마당 저만치

빨간 백일홍이 보인다.

 

해마다 백일을 채우며 피고지고 백일홍이, 올해도

한 달 전부터 피기 시작했다.

 

누구를 기리다 한이 맺혔을가.

 

촉촉한 빗방울이 애절하다. 

 

 

 

 

 

 

창가에는 오죽.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수에

갸날픈 잎새가

속절없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