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歸村漫筆

귀촌일기- 어제는 파스타, 오늘은 라면

 

 

 

 

 

 

 

1박2일 한양길을 되돌아 내려오는 시간이 어중간하여

비 내리는 산길을 달려서 찾아간 곳은 국립 현대미술관이었다.

 

몇 년 전인가 큰맘 먹고 한번 간다고 간 게 휴관하는 월요일이라

쓴 입맛만 쩍쩍 다시며 발길을 돌린 적이 있는데

어쨌거나 초행이다.

 

개관할 때부터 갑론을박이 무성했듯이 

접근성이 나쁜 외진 곳이라는 점이 흠이면 흠이다.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 특별 전시관 만 둘러보았다.

 

 

되돌아 내려오자마자 바다 낚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웃 박 회장은 낚시 가자는 말을 늘상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전화통으로

'오늘 뭐 할겨?'

이 한마디로 끝낸다.

 

내가 함께 안가면 누가 같이 갈 사람이 없기에 웬만하면,

나로서도 딱히 바다낚시를 대신할 만한 생산적인 활동이 없으므로

그래서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

 

한양 갔다오느라 피곤하고 어쩌구 뭐라고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다.

 

무슨 영문인지 최근에는 조황이 별무신통이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연기를 하자거나 은근슬쩍 빠지기를 시도했다가는

다시 안불러 주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오늘도 바다에서 꼬빡 12시간이다.

 

어제 미술관에서 파스타 한 접시 먹는 그 시간에

오늘은 라면이다.

 

많이 잡아야 좋더냐!

 

나 한사람까지 보탠 어제 서울은

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