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감이라고 기대를 걸었던 박이
제 무게를 이기지못해 하루아침에 떨어져버렸던 일이
한달 전이다.
소 잃고 외양간은 고쳐야겠기에 땀깨나 흘리며
나머지 박의 안전점검과 대비를 강구했었다.
비슷한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되풀이하는 걸 가리켜
재감없다고 한다.
표가 우수수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또, 거리로 나서는
어느 당 국회의원들을 보며 국민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에 앞서,
'그 사람들, 참 재감이 없다'
는 말이 먼저 틔어나온다.
밤사이에
처마밑에 열린 삼형제 박을 비롯해 박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갑자기 축 늘어져버렸다.
며칠 전부터 조치를 한다한다 하면서 미루어왔는데
또 큰일 날뻔했다.
우선 눈에 보이는 단호박 망태기를 자르고 묶어
응급조치에 뒷북을 쳤다.
줄기가 끊어지지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너나 없이
사람들은 이다지도 재감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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