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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배추 월동하기

 

 

 

 

 

 

 

 

올해 마지막 과제는 밭에 있는 배추의 처분이다.

 

신문지에 둘둘 말아 여나므 포기를 현관안에 두거나

포기마다 볏짚으로 묶어 노지에 그대로 두는 게 그동안 주로

내가 해온  방법이었다.

 

현관은 장소도 차지할 뿐아니라 노지는 잦은 눈 비에

자칫 썩어버렸다.

 

 

 

 

 

 

 

 

올해 내나름대로 시도해보는 배추 월동하기 

다섯가지다.

 

귀촌 10년의 내 경험으로

정답은 없다.

 

해가 가고 새봄이 와야 

그때 안다.

 

 

 

 

 

배추밭을 오늘로 모두 정리했다.

 

게으름 반, 날씨탓 반 이런 핑계 저런 구실을 혼자 둘러대며 두고두고 미루다

이제야 마무리 짓고나니 더없이 개운하다.

 

큰맘먹은 하루다.

 

 

 

 

 

 

남은 30여 포기는 택배로 오늘 서울로 올라갔다.

 

못생긴 배추이지만 잘생긴 배추 못지않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눈 비에 뭇서리까지 견뎌 고소하고 아삭한 맛이야 어디에 비하랴.

 

기른 정 보내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오로지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