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과제는 밭에 있는 배추의 처분이다.
신문지에 둘둘 말아 여나므 포기를 현관안에 두거나
포기마다 볏짚으로 묶어 노지에 그대로 두는 게 그동안 주로
내가 해온 방법이었다.
현관은 장소도 차지할 뿐아니라 노지는 잦은 눈 비에
자칫 썩어버렸다.
올해 내나름대로 시도해보는 배추 월동하기
다섯가지다.
귀촌 10년의 내 경험으로
정답은 없다.
해가 가고 새봄이 와야
그때 안다.
배추밭을 오늘로 모두 정리했다.
게으름 반, 날씨탓 반 이런 핑계 저런 구실을 혼자 둘러대며 두고두고 미루다
이제야 마무리 짓고나니 더없이 개운하다.
큰맘먹은 하루다.
남은 30여 포기는 택배로 오늘 서울로 올라갔다.
못생긴 배추이지만 잘생긴 배추 못지않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눈 비에 뭇서리까지 견뎌 고소하고 아삭한 맛이야 어디에 비하랴.
기른 정 보내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오로지
내 생각이다.
'歸村漫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자 물어가로되: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요? (0) | 2013.12.21 |
---|---|
귀촌일기- 犬公 (0) | 2013.12.21 |
귀촌일기- '어른 말 들으면 자다 떡이 나온다' 뽁뽁이 효과 (0) | 2013.12.14 |
귀촌일기- 서울 나들이에서 돌아와 맨 먼저 한 일은? (0) | 2013.12.09 |
12월에 찾아오는 귀촌의 일상 (0) | 2013.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