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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12월에 찾아오는 귀촌의 일상

 

 

 

 

 

 

 

 

메주 쑤고 김장하는 일이 큰 일이라면 싸시락하게 조밀조밀 해야하는 일들이 수없이

널려있는 게 이 때쯤의 농촌이다.

 

11월답지않게 매서웠던 한파가 물러갔다.

마당에서 한바탕 눈을 뒤집어썼던 구아바도 진짜 본격 추위가 닥치기 전에 제자리를

찾아 실내로 옮겨주어야 한다.

분갈이를 하면서 화분을 키웠더니 도무지 무거워져서 단숨에 댕겅댕겅 들 수 가 없다.

들었다놓았다 이리 굴리고 저리 돌려 온갖 요령을 피워가며 옮기는데 실로 만만치않다.

 

 

 

 

배추도 그렇다.

당분간 밭에 두고 먹을 배추는 짚으로 묶어준다.

월동 저장 무는 땅 속에 묻었지만 얼마간의 배추도 뽑아서 신문지에 싼 다음 보루박스에

담아 건사를 해야한다.

 

명색이 12월인데 날이 확 풀렸다.

그동안 마구 던져두었던 잡동사니들로 현관 옆 처마 밑이나 하우스 안도 너저분하기는

마찬가지여서 하나하나 정리를 할 때다.

 

 

 

 

그런데 아직 김장이 끝나지않았다.

배추 김치만 김장이 아니기에 파김치,동치미,백김치가 줄줄이 남아있다.

오늘도 쪽파를 잔뜩 뽑아와 깐다.

 

해마다 되풀이하는 혼잣말이 있다. 

 

이 김치들을 누가 다 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