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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눈 속에 미꾸라지 통발, 자연산 미꾸라지는 언제까지 잡히나

 

 

 

 

 

 

 

 

간밤에 눈이 내렸다.

 

아침나절엔 잠시 수꿈해졌으나 잔뜩 찌푸린 하늘에 눈발이 날렸다 말았다

되풀이하기는 하루종일 마찬가지다.

그나마 바람이 자서 한결 을씨년스러움이 가신다.

 

겨울 초다듬에 계속되는 이런 날씨는 처음 본다.

 

 

 

 

 

 

 

 

어제는 미꾸라지 통발을 걷으러 가다 되돌아왔었다.

 

앞 솔밭길 사이의 마늘밭을 지날즈음 언제 몰려왔는지 한바탕 눈보라가

내리치는 바람에 미꾸라지도 좋지마는 이럴 땐 회군을 하는 게 낫겠다 판단을 하고

즉각 돌아섰던 것이다.

 

중도에 돌아온 건 처음이다.

 

 

 

 

오늘  갔더니

올 최고의 어획이다.

 

눈속에서 건진 미꾸라지.

맹종의 한겨울 죽순 이야기는 일찌기 들어보았으나 눈밭의 미꾸라지는 어디서고

들어본 적이 없다.

 

예년같으면 가을걷이가 끝나는11월 초에 통발은 접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미꾸라지가 잡히는 건가.

 

이런 미련과 저런 이유로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

 

이 달을 끝으로 완전 철수할 가 보다.

미꾸라지의 동면에 꿈자리마저 사납게하지는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