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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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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펴다 장맛비가 멈칫한다. 아침나절 내내 짙었던 물안개가 걷히니 범람했던 간사지 수로도 정상을 되찾았다. 찔끔찔끔 캐다마다 한 감자도 감자지만 양파, 마늘을 오늘에야 거두었다. 양파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리고 육쪽마늘은 처마 밑에 매달았다. 대파 밭에 웃자란 잡초 제거는 그나마 땅이 말랑한 지..
아침 식전에 햇살이 대문에서 밀려온다. 오늘 하루 반짝 해다. 내일부터 장맛비가 크게 온다는 일기예보가 라디오에서 요란하다. 일어나자마자 며칠 전에 갖다둔 고구마 순을 다듬었다. 자칫 오늘 뜨거운 햇볕에 시들어버리면 안된다. 비가 오기 전에 우선 이것이라도 심어야겠다. 어제 감자 캔 자리에 고구마를 ..
감자 캐기 팔봉산 자락은 물안개가 서서히 걷힌다. 내려다보이는 도내수로 간사지는 검은 구름이 두터우나 바람은 없어 평온하다. 태풍은 지나갔으나 장마전선이 또 올라온다. 아직 캐지못한 감자가 걱정이다. 지난 주말 감자 캐기로 하고 왔던 서울서 친구들은 비바람으로 감자밭에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마음..
햇감자 맛보기 이웃 팔봉면에서 감자축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우리집 감자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하지때 감자캐러 오겠다는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어 더 그랬다. 오늘 맛뵈기로 한번 캐보았다. 감자줄기를 걷어올리자 땅 밑에서 얼핏 뽀얀 속살을 보인다. 호미는 제쳐두고 손으로 흙을 살짝 헤치자 올망졸망 감..
찔레꽃,해당화 그리고 감자꽃 도내나루로 내려가는 길가에서 찔레꽃을 처음 보고 돌아왔더니 우리집 개나리 울타리 사이에 있는 찔레꽃도 핀걸 보았다. 향기로 치면 찔레만 한 꽃은 없다. 여기저기 언덕바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하얀 찔레들로 이맘때면 동네방네가 찔레 향기에 묻힌다. 마당에는 해당화 빨간 꽃망울이 어제까지..
바람아 불어라 감자는 땅속에서 절로 큰다. 매실은 하루가 다르게 영근다. 그래서 시절이 있고 때가 있다. 배꽃,복숭아꽃이 지자 모과꽃이 피어난다. 참다래, 포도가 줄기를 뻗친다. 감나무도 돋아나는 잎새들 사이에 꽃눈을 품었다. 남은 건 무화과와 대추나무다. 늦둥이들이다. 오늘, 바람아 불어라.
감자 농사 왠지 감자 농사가 좋다. 재미있다. 그 중에서도 요즈음이 제일 좋다. 감자 순이 나오는 때다. 멀칭비닐 사이로 새파란 싹이 솟구치며 돋아나는 모습이 힘차다. 대지의 정기를 온몸에 느낀다. 불과 얼마 전에 이런 글을 썼지. ... 내내 침묵이다. 하수상한 바깥을 이슬이 구르는 홑겹 비닐 틈새로 내다본..
감자는 靜中動 비닐 멀칭 사이로 감자의 첫 싹이 보인다. 새파랗게 드디어 나타났다. 3월 10일 심었으니 스무닷새 만이다. 그동안 봄이 오는둥 마는둥 꽃샘 추위가 여러번 있었다. 이제부터 봉긋봉긋 불끈불끈 다투어 올라올 것이다. 닷새 쯤 후엔 멀칭 비닐을 터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