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 자락은 물안개가 서서히 걷힌다. 내려다보이는 도내수로 간사지는 검은 구름이 두터우나 바람은 없어 평온하다.
태풍은 지나갔으나 장마전선이 또 올라온다. 아직 캐지못한 감자가 걱정이다. 지난 주말 감자 캐기로 하고 왔던 서울서 친구들은 비바람으로 감자밭에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마음은 바빠도 놀다 쉬다 감자를 캔다. 어쨌던 쉬어쉬엄 해야 할 내몫이다.
그러나저러나 감자 캔 자리에 심을 고구마 순이 며칠 전부터 마당에서 기다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