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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夏)

파라솔 펴다

 

 

장맛비가 멈칫한다. 아침나절 내내 짙었던 물안개가 걷히니 범람했던 간사지 수로도 정상을 되찾았다.

찔끔찔끔 캐다마다 한 감자도 감자지만 양파, 마늘을 오늘에야 거두었다. 양파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리고 육쪽마늘은 처마 밑에 매달았다.

대파 밭에 웃자란 잡초 제거는 그나마 땅이 말랑한 지금 해야 편하다. 오랜만에 습기가 햇살을 받으니 지열이 코앞에 닿는다. 그럴수록 온통 땀범벅이다.

오뉴월에는 느티나무 그늘이 있는 평석이 안성맞춤이다. 장마 가운데 나온 햇볕에 야외용 탁자 파라솔은 그런대로 또 하나의 운치다.

 

마디호박이라 말 그대로 마디마디에 애호박이 달리기 시작하더니 몰라보게 제법 컸다. 호박부침개 생각이 난다.

하나 뚝딱 따서 즉석에서 부친 호박전이 새참으로 제격인데다 지루한 장마에 기분 전환으로 딱이다.

쉬엄쉬엄 감자를 캤다. 내일 또 비가 온다니 파라솔을 접는다. 하루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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