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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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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저수율 19.9% 보령댐에 안부를 묻다 저수율이 20% 밑으로 가면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는 말이 슬금슬금 나올 때까지만 해도 설마 그럴라구,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제한 급수라는 말이 확 와닿지 않았다. 보령댐 저수율 20.5%, 20.3%, 20.1%,20.0% 드디어 19.9...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물 이야기에 입에서 입으로 저수율 중계방송은 ..
귀촌일기- 비 내린 장독 뚜껑 위의 가을 한닢 낙엽 떨어진 장독 뚜껑 위에도 비가 내렸다. 밤새 비가 내렸다. 35미리 내렸다. 가을비 치고는 큰 비다. 워낙 가물었다. 말라붙었던 도내수로에 물빛이 돌아왔다. 붕어가 떼죽음을 당한 곳에 생기가 돈다. 하늘이 맑다. 우중충하던 미세먼지도 날아가고 근심도 씻기었다. 달도 밝다. ..
귀촌일기- 황국은 향기로 말한다 누가 가져가겠다면 흔쾌히 주겠다. 원없이 주겠다. 나의 향기를. 그래서 나는 부자다. 내마음은 부자다. 황국이 말하는 것 같다. 더더욱 강산이 메마른 이 가뭄에. 황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무리지어 피었다. 삐쪼롬히 열린 하우스 문으로 향기가 물밀듯 들어온다. 어디로 가나 황국 천..
귀촌일기- 가을 가뭄에 물난리 났다 온 마을에 스프링 쿨러가 돌아간다. 대형 살수차가 동원되었다. 들깨밭에도, 생강밭에도 물을 준다. 들깨꽃이 한창 피어야 할 때 시들어 말라버리면 헛농사가 된다. 땅속에서 곧 생강 들어차야 할 때 가물면 자라지 않는다. 물난리다. 40년 만의 가을 가뭄이란다. 나도 물을 담아 싣고 가서..
귀촌일기- 농부의 가을 그리고 풋대추 농부의 일이란 오랜 시간 허리 꾸부려 일을 한다고 자랑할 게 못된다. 해가 짧아지는 요즈음, 특히 가을 초입에 하는 일일랑 장시간 무슨 일을 한다기 보다 이것저것 두서없다는 말이 맞다. 해야할 일 가짓수가 그만큼 많은 것이다. 추수라는 이름으로 지난 여름의 설거지가 요즘 일이고, ..
귀촌일기- 찜통더위에 낙원과 오아시스는 어디? 야콘이 축 늘어졌다. 오늘은 야콘밭에서 놀았다. 일도 놀이로 생각하면 가볍다. 해야할 일은 거의 아침나절에 해치운다. 한낮엔 딩굴딩굴 논다. 해질 무렵에 슬슬 움직인다. 요즘 일상이 이렇다. 올 가을은 대풍 예감이다. 봄엔 가뭄 소리가 나고 태풍이 한두 번 지나고 나면 풍년이었다. ..
귀촌일기- 오늘도 장맛비가 내리네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가리키며 백년 만의 가뭄을 탄식하던 소양강 농부의 목소리가 쟁쟁한데 200미리가 넘는 폭우 하룻만에 수심이 2 미터나 올랐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오키나와에 있는 할롤라 태풍이 밀어올렸나, 제주도 부근에서 오락가락 꿈쩍도 하지않던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간까..
귀촌일기- 귀촌은 단안이다 옥수수는 눈 깜빡할 새 어느 놈이 또 입을 댔다. 참외는 익은 거 같기도 하고 아직 덜 영근 것 같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궁금해서 땄다. 첫 참외다. 산딸기는 가뭄도 안타는지 저절로 난 줄기가 일찌감치 언덕배기를 덮더니 주렁주렁 열었다. 한웅큼 따서 먹었다. 장마통이라 눈치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