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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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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첫물 고추, 애호박 말리기 가뭄에 콩 나듯이 들뜬 마음으로 어쩌다가 올라가 번갯불에 콩 볶듯이 보내고 내려오는 게 늘상 나의 한양길이다. 고추가 익어간다. 첫물 고추를 땄다. 고추를 말린다. 애호박도 말린다. 삼복더위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은 화끈하지마는 실은 습기가 많아 눅눅하다. 슬슬 말리다가 끝 마..
귀촌일기- 마늘 농사에 대한 변명 마늘 밭이 남들처럼 크지도 않다. 마늘이 굵지도 않다. 농사랄 것까지도 없다. 남아있는 마늘을 오늘 캤다. 가을이면 굳이 내가 마늘을 심는 까닭은 초봄 한때, 풋마늘을 먹기 위해서다. 오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식습관의 추억을 버리지 못해 해마다 때가 되면 잊지않고 마늘을 가꾼다. ..
귀촌일기- 햇감자 맛보기 이웃 마을 팔봉에서 감자 축제 한다는 광고 현수막이 나붙었다. 작년 축제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일 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감자를 하지 무렵에 캔다고 하지 감자라고들 한다. 하지까지 18일 남았다. 줄기가 쓰러지면서 슬슬 마르면 감자를 캘 때다. 감자 축제 광고를 보니 우리집 감..
귀촌일기- 제8회 충남예술제, 비는 짧고 인사말씀은 길다 비가 온다더니 비가 온다. 소문도 없이 막무가내로 비가 퍼붓고 하던 시절은 지나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 하면 비가 내린다. 과학의 힘이다. 지금 농촌은 가물다. 오다 가다 만나거나 모이면 밭작물엔 비가 와야 한다고들 다들 입을 모은다. 심어 놓은 고추,땅콩,단호박,생강 뿐만 아니라..
귀촌일기- 새싹은 봄비를 기다린다 일기 예보 어디에도. 많이 내릴 거란 말은 없었다. 오늘 내린 비는 말 그대로 예상대로 몇방울이었다. 흠뻑 왔으면 좋았을텐데. 지금. 봄가뭄이다. 그나마 봄비 몇방울이 아까워 이른 아침인데도 온상을 열어젖혔다. 싹이 났다. 뿌려두면 싹이 난다. 쌈채소 온상. 상추 모종에도. 때가 되면..
귀촌일기- 내가 일기를 쓰는 이유가 뭘가? '생강밭에 가는 길이유.' '여기 타이소.' '이구, 고마배라...' '이 잡초를 다 맨다구요?' '찬찬히 매먼 될끼유.' '예?.....' '마침 잘 왔슈. 옥수수 찐 게 있응게 한번 잡숴보슈.' 가뭄에 콩 나듯이...라는 말이 있지만 콩 밭을 매는 옆집 아주머니. 그러나저러나 남정네들은 다 어디로 갔나. - - - ..
귀촌의 일상...감자밭 복토 귀촌의 일상은 밋밋하다. 시절을 따라 거르지않고 때를 찾아 놓치지않으면 된다. 별 게 없다. 가물 때면 물 주고 더우면 열어 준다. 풀 나면 풀 뽑고... 밋밋한 걸 즐기면 귀촌이 된다. 어제 마을 봄나들이는 마을 1반,2반,3반 전체 84명이 움직이는 큰 행사였다. 마을이 생긴 이래 대규모 이..
귀촌일기- 가뭄, 오늘 물을 주련다 기록적인 장마라더니 사상초유의 가뭄이란다. 비가 안오면 탄다. 산천초목이 타고 애가 탄다. 농사란 이런 게다. 야콘. 토란. 매실나무. .... .... 오늘 물을 주련다. 내일 비가 온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