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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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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박은 익어가고 매일같이는 아니라도 2, 3일에 한번은 밭에 내려가야 한다. 채마밭은 발길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자라서 익어가는 녀석들을 따 오는 것도 오는 거지만 물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장마라더니 비 한방울 구경할 새 없이 가물다. 불볕에 작물들이 탄다.
귀촌일기- 가지 한 개의 행복 이틀 전이다. 오늘이다. 점점 늘어난다. 5월 초에 퇴원한 지 얼마 안된 몸을 추스려 모종시장에서 모종 몇 개 사다 심은 것이 이제야 말한다. 심었다기 보다 땅에다 꽂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고추 가을배추 남도갓 심었던 자리에 비닐 멀칭을 벗기지않고 옆에다 구멍을 내 홈..
귀촌일기- 어촌 농촌 복합촌의 묘미 오늘 아침 채마밭에서 나온 채소들. - - - 마늘밭 고추밭이 있듯 바다도 낙지밭 굴밭 조개밭 감태밭이 있다. 생산물 소출이 있으면 밭이다. 내가 살고 있는 여기 이곳을 복잡하게 굳이 설명을 하자면 농어 복합촌이다. 나 역시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농민이자 맨손어업 면허를 가진 어민이..
귀촌일기- 가을비 내린 날의 표정 '강수확률 60%에 5 미리' 이 정도 비 예보라면 비 소식은 없는게 내 경험치다. 그런데 뜻밖에 꽤 많은 비가 오늘 새벽에 내렸다. 콩타작에 마늘 심고, 고구마 캐고, 양파 심고... 생강 캐고...들깨타작, 벼타작 하고... 요즘 어느 누구네 할 것 없이 줄줄이 할 일이 태산인데 쓰잘데 없이 비가 ..
귀촌일기- 가뭄은 언제까지...괴나리봇짐은 던져두고 해외여행이랍시고 바깥출입에서 돌아와 괴나리봇찜을 던져놓고서 맨먼저 달려간 곳은 채마밭이다. 생각했던대로 축 늘어졌다. 물이다. 물부터 줘야 한다. 고맙게도 그나마 그래도 그동안 잘 자라주었다. 참외 수박 가지 호박 오이
귀촌일기- 겨울 채마밭과 잡초 동밭은(밭이 동쪽편에 있다하여) 올해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 특별히 뜻한 바가 있어 그런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놀려두었다는 이야기다. 30평 남짓 되는 밭뙤기가 온통 풀밭 초원이다. 잡초가 우거졌다. 잡초. 잡초라고 부르기 조심스럽다. 그들 나름대로 타고난 이름표가 있을 진대 내..
귀촌일기- 농사란 무엇인가...물과 잡초 햇살이 동쪽 마당에 길게 비껴뜨는 날일랑 찜통 폭염 징조다. 웬만 하면 손 놓고 좀 푹 쉬고 싶다. 누군들 오뉴월 이 삼복에 움직이고 싶겠는 가. 농사는 '물'과 '잡초'다. 요즘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손놓고 쉬면 나중에 몇 배 힘 들다. 새벽에 출근을 하면 채마밭에 물주는 일이 맨 먼저 ..
귀촌일기- 채마밭 퇴근길 마당을 가로질러 축대 계단을 오르내리는 채마 텃밭. 황토질 흙이라 비가 오면 밭고랑이 질척거려 신발이 빠지기 일쑤다. 개인 날에는 아예 퇴근길이 채마밭이요, 오늘같이 비 내리는 날은 비옷 뒤집어 쓰고라도 다녀오는 채마밭이다. 바구니에 담기는 물건이야 늘 그거지만 모양새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