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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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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부에게 일요일이 없다 햇살은 기대할 수 없는... 곧장 빗방울이라도 떨어질 듯한. 바람 불고, 춥고. 쌔꾸룽하다. 농부는 날씨 탓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올해는 홍화를 좀 심어볼 요량으로 50구 짜리 연결포트 두 개에 씨앗을 뿌렸다. 100개다. 간수해 두었던 박, 검은 호박,누런 호박 씨도 상토 모종 컵에 심었다. 박..
귀촌일기- 겨울 채마밭...노지 상추는 초봄에 말한다 따뜻한 겨울나기가 될거라고 갓끈 풀고서 마냥 좋아했더니 열흘 넘게 된통으로 혼을 빼놓았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한파. 그리고 폭설. 시금치는 건재했다. 배추밭. 노지 상추밭. 온상의 상추만 상추랴. 어쩔 수 없이 논 속에 갇혀 있어도 언젠가, 잔설이 녹아 사라지는 날, 새 잎이 자..
귀촌일기- 귀촌은 땀이다,농사에 연휴는 없다 우리 선조들은 농사를 어떻게 지었을 가. 척박한 황무지를 어떻게 개간하였을 가. 괭이와 호미가 농기구의 전부였다. 오로지 맨손으로 농사를 지었을 것이다. 두 이랑의 밭을 가꾸면서 생각했다. 예취기를 들고 땀을 흘렸다. 사흘 동안 잡초를 걷어내고 땅을 파서 배추,무,열무,쪽파를 심..
귀촌일기- 진정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 이른 새벽. 찬이슬 스치는 채마밭에 가면 나는 즐겁다.
귀촌일기- 채마밭, 잡초 좀 뽑아주세요 쌈채소 채마밭이다. 뽑아도 뽑아도 잡초가 난다. 잡초를 뽑아보세요. 잡초를 아시겠어요? 잡초는, 주위의 식물과 닮아 시선을 혼란시킨다. 빛깔 때깔이 고와서 탐스럽다. 뿌리가 튼튼하여 잘 뽑히지않고 끈질기다. 잡초같은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귀촌이란? 서릿발에도 꿋꿋한 채소들의 기상 그동안 눈이 와도 몇 번이나 왔다. 매일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다. 우리집 채마밭이다. 서릿발에도 꿋꿋한 채소들의 기상을 오늘 아침에도 본다. 배추 적치마상치 무 비트 쪽파 남도갓 치커리 청경채 부드럽기는 어찌 그리 부드러우며 약하디 약해 보이는 청경채가 이렇게 강할 줄 몰랐..
귀촌일기- 낙엽...가을이 여기 있다 가을 찾아 단풍 만나러 나섰던 이번 2박3일의 외출은 길었다. 귀촌 10년에 2박은 드물었다. 여기에 있는 녀석들이-채마밭 채소들이든,기르는 동물이든- 눈에 삼삼하기도 하거니와 좀이 쑤실 정도로 서울이 갑갑하고 그렇게 낯설어졌다. 돌아와 돌팍에 앉았다. 간밤에 잠시 비가 뿌린듯 느..
귀촌일기- 김장무 물먹이기 수송작전 개시하다 도내나루 바닷가 무 밭이다. 버갯속 영감댁 무밭에 한다리 걸쳐서 빌린 세 이랑이다. 조금 뒤늦게 뿌린 씨앗이라 역시 성장이 더디다. 게다가 멀리 떨어져있어 도통 물 맛을 보지못했기 때문이다. 자주 물을 준 집 안 채마밭에 비하면 안쓰럽다. 요즘 들어 맷밭은 가을 가뭄을 탄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