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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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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석양에 채마밭에 물 주는 맛, 아세요? 김장배추가 통통하게 제법 모양새를 갖춘다. 아침저녁으로 소슬바람이 불고 한낮은 따가운 햇살 덕분이다. 큰 일교차가 배추에게는 보약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배추. 그래도 나는 우리 배추가 귀엽다. 풀여치들에겐 더더욱 천국이다. 석양에 채마밭에 물 주는 맛. 며칠 전에 심은 상치. ..
디트로이트다크레드 비트, 그 색깔의 신비함에 대하여 비트의 뿌리를 자르면 절로 퍼지며 우러나오는 색깔에 놀란다. 흔히 말하는 선홍색이다. 자연은 무슨 힘으로 이런 빛깔을 만들어낼 수 있을가. 비트를 올해 처음 재배해보았다. 디트로이트다크레드라는 품종이다. 며칠 전에 모종을 심은 콜라비와 비슷하다. 서양에서 온 채소들은 아직 ..
귀촌일기- 가는 것과 오는 것들...가지,노각 그리고 방아깨비 채마밭을 보면 세월가는 줄 안다. 노각 바구니가 묵직하다. 아직 몇개 달려있긴 하나 끝물이다. 가지도 마찬가지다. 쭉쭉빵빵하던 모양새는 사라지고 갈수록 꼬부라진다. 첫 방문지는 오늘 아침도 채마밭이다. 이슬 풀섶에서 방아깨비가 뛴다.
귀촌일기- 새벽의 채마밭 새벽이다. 삽상하다. 이슬이 구른다. 아침이 열린다.
귀촌일기- 주렁주렁, 채마밭에는 지금 오뉴월. 뙤약볕을 피해 호박 하나가 드러누웠다. 무성한 호박잎 사이를 헤쳐보니 서너개가 조용히 달려있다. 가지가 한동안 열리지않아 애를 태우더니 이제야 발동이 걸렸다. 채소들마다 조건이 맞는 시절과 때가 았다. 파프리카, 고추를 보니 올해 고추농사는 풍년 예감이다. 우리집 작..
귀촌일기- 손가락 사이의 비밀, 열무김치의 감칠맛 새참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가 길어지고 할 일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오늘 새참은 짬뽕라면. 오랜만의 새참인데다 반 개라 양이 적어 입에 달라붙는다. 게다가 열무김치가 감칠맛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다 끓일 걸 그랬나. 어제 서울 가며 만들어두고 간 열무김치. 채마밭에서 열..
농사,농부,농민, 귀촌의 하루는 짧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해는 길고 하루는 짧다. 귀촌의 일상이다. 채마밭,감자밭 잡초뽑기 북돋우기 흙냄새 맡은 오이. 하우스 안 온도는 45도. 지지대 세워주는 일이 며칠째다. 여차해서 바람부는 날에는 이제 갓 자란 모종들의 여린 줄기가 속절없이 뿌러진다. 단끈으로 일일이 묶어주..
귀촌일기- 겨울 채마밭과 배추쌈 밭으로 간다. 배추 한포기가 눈 속에서 나온다. 오늘 점심은 배추쌈이다. 새해 첫날. 눈 내린 하얀 겨울 채마밭을 흰 고무신 신고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