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눈이 와도 몇 번이나 왔다.
매일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다.
우리집 채마밭이다.
서릿발에도 꿋꿋한 채소들의 기상을
오늘 아침에도 본다.
배추
적치마상치
무
비트
쪽파
남도갓
치커리
청경채
부드럽기는 어찌 그리 부드러우며 약하디 약해 보이는
청경채가 이렇게 강할 줄 몰랐다.
시선 만 마주쳐도 저절로 갈라지고 손 대면 툭툭 부러질 정도로 밤새 얼었던
이파리가
아침 햇살에 배시시 되살아난다.
그야말로 외유내강이다.
채마밭에서 돌아오는 길.
배추쌈 한입에
귀촌의 의미가 담겨있다.
'귀촌하신다구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가끔 태안 도서관에 가는 이유 (0) | 2014.02.09 |
---|---|
귀촌일기- 시래기를 삶으며 웃는다 (0) | 2014.02.05 |
귀촌일기- 붕어는 어디 갔나? 황금 잉어빵 (0) | 2013.12.15 |
귀촌일기- '태안 친구'가 가끔 생각난다...유창섭 시인 (0) | 2013.12.15 |
귀촌일기- 년말 회원전을 한다는데...무슨 그림을 내나? (0) | 2013.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