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래기를 삶는다.
마를대로 말라 바스락거리는 시래기를 어두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걷어왔다.
나는 늘 새벽에 삶는다.
밤새 썰렁해진 실내를 훈훈하게 덮혀주기 때문이다.
언젠가, 오래오래 전,
"당신이 삶으니 부드럽고 먹기가 좋네요."
이 말 한마디에 우쭐해서 시래기 삶는 건 그때부터
조용하게 내 차지가 되었다.
고단수에 걸린 걸 이제사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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