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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가을비 내린 날의 표정






'강수확률 60%에 5 미리'

이 정도 비 예보라면 비 소식은 없는게

내 경험치다.

 

그런데 뜻밖에 꽤 많은 비가

오늘 새벽에 내렸다.


콩타작에 마늘 심고, 고구마 캐고, 양파 심고...

생강 캐고...들깨타작, 벼타작 하고...


요즘 어느 누구네 할 것 없이 줄줄이 할 일이 태산인데

쓰잘데 없이 비가 오면 차질이 난다.


품앗이 날을 새로 잡아야지

불러놓은 일꾼 되돌려 보내야지.






비가 오면 질척거려 농기계 장비가 논에 못들어 간다.


명절을 지나자마자 벼 추수를 겨우 시작한 이웃 박 회장네도 

가 오지말아야 했다.

어제 하루 종일 가을걷이 트랙터 엔진소리가 숨가쁘게

앞뜰 골을 타고 마당까지 올라왔던 것이다.


농가 일이란 소매 걷어부치고 한번 시작하면

그길로 해치워버려야 깔끔하고 개운한 법.






비가 오면 나는 좋다.


어쨌거나

채마밭에 물 주는 일 하나는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