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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겨울 채마밭과 잡초









동밭은(밭이 동쪽편에 있다하여) 올해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

특별히 뜻한 바가 있어 그런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놀려두었다는 이야기다.


30평 남짓 되는 밭뙤기가 온통 풀밭 초원이다.

잡초가 우거졌다.


잡초.

잡초라고 부르기 조심스럽다.


그들 나름대로 타고난 이름표가 있을 진대 내가 일일이 

이름을 모른다 해서 잡초라는 한마디로 치부해버리는 게 

미안스런 생각이 든다.














동밭이 효자다.

동밭이 우리집 채마밭이 되었다.


저절로 나서 스스로 자란 

무,치커리,슈가로프,양파,마늘,쑥갓이 있다.


잡초가 울이 되어 노천에서 싱싱하다.


잡초 때문에 매마른 가을 가뭄을 이겨내고 

이미 서너 차례 된서리에 견뎌났다.


월동도 가능하다.


잡초는 채마의 따뜻한 이웃이자 

친구다.








가을 햇살에 쌉싸래하면서 달고 

연하디 연한 민들레 겉절이.


알고 보면 

오늘 저녁 밥상에 오른 겉절이 민들레 무침도 

여기 동밭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