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벌레 먹은 배추가 더 고소하다








봄에 감자 심을 때가 되어 씨감자를 살 때는 

'거새미'는 어쩔 거냐며 서산시내 모종상 주인이 걱정을 하더니

지난 가을 김장배추 모종을 살 때는 

'진딧물'은 어떡할 거냐며 읍내 모종상회 사장이 걱정을 해주면서, 

나중에 진딧물이 생기더라도 모종 탓은 하지마라며 되레 

엄포용 한마디 덧붙이는 것이었다.


해가 아무리 지나도 곤충, 벌레에 관해 판무식이어서 

거새미가 뭔가 물어볼가 하다가 대충 굼뱅이 종류로 

알아듣고 넘어갔었다.







종묘, 비료상에서 씨앗이나 모종을 살 때면 

그에 따르는 제충제를 판매 상술의 정석으로 

꼭 권한다.


제충제나 제초제를 뿌려가며 먹거리를 재배할라치면 

애시당초 귀촌의 의미는 없다고 나는 

생각하기에 제충제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안들은 건만 못하다는 심정으로 흘려듣는다.







아니나 다를가, 모종상회 사장이 걱정해준 대로 

김장 배추에 짓딧물이 끼기 시작했다.


수량을 점검을 해보니 네 포기다.


얼른 뽑아서 깨끗이 씻어 본격 김장 전 

징검다리 김치를 담궜다.











"희한하네요. 진딧물 손님 김치가 맛있는 게..."


집사람의 표현대로 벌레가 먹은 김치가 

더 고소하고 단단하고 맛있다는 말은 

한두 번이 아니다.







어찌 알고 가장 맛있는 배추 만 골라 찾아오는 

진딧물이라는 벌레.


쉬지않고 굴리며 갈고 닦은 인간의 머리가 

벌레들의 능력에 절대 못당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