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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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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마당에서 태어난 민들레 겉절이 밥하는 밥솥에 넣어 쪄낸 강냉이. 밥은 밥대로 향기롭고 옥수수는 옥수수대로 그윽하다. 이 맛이야 아는 사람만 안다. 풀 속에서 건져낸 참외. 오랜 장마에다 발길이 뜸했던 탓에 밭에서 절반은 버리고도 딴 참외. 미끈하게 잘 생긴 놈만 있는 건 아니다. 못생겨도 내가 기른 참외. 맛있다...
귀촌일기- 자급자족 어제 한때 억수로 내린 비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 35 미리다. 마당 가운데 물통이 우리집 측우기다. 기상청 동네예보가 제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우리집 물통만큼 정직하지 않다. 아침에 뜨는 해가 오늘 맹더위를 예고해 준다. 비가 온 뒤의 햇살은 사우나 찜통이다. 장마에 여름 고사리. 하..
귀촌일기- 장맛비는 오고... 까투리 우는 소리 한 주일 잘 놀다온 뒤라 어서 빨리 밭에 내려가서 이것저것... 넘어진 고춧대 세우고, 자빠진 토마토 가지 묶어주고, 널어져 꺾어진 마디 호박 줄기는 이어주고... 잡초와 씨름은 물론. 할 일이 태산같은데 비가 온다. 그칠 듯 하다가 언제 다가왔는지 번개 뇌성에 폭우다...
귀촌일기- 마카오,홍콩(2)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어디 한번 다녀오기가 겁난다. 하루 이틀이면 모를 가. 잡초때문이다. 아침 저녁으로 오르내리며 있는 듯 없는 듯 쉬엄쉬엄 뽑아주는 손길이 어떠한 지를 새삼 알겠다. 아, 잡초. 내일부터 이 잡초들과...나는. 갈 때 피어있던 연꽃은 사라지고 그동..
귀촌일기- 게 장마철이 맞다. 우리집이 갯가, 해변가가 맞다. 해마다 이 맘 때면 밭둑에 게가 어슬령거린다. 황발이. 꺽쟁이. 능젱이. 칠게. . . . 무슨 요량인지는 몰라도 비닐 멀칭 밭둑을 넘어야 하는데 미끄럽다.
귀촌일기- 가지,애호박,오이 늙으면 맛이 없다. 누르스럼해지는 빛깔도 빛깔이려니와 질기다. 장마통이라 썰어 건조기에 말린다. 더 늙기 전에. 오이는 부추 잘라다 김치 담그고.
귀촌일기- 장마철 과일은 맛이 없다는데... 장마가 오는 듯 갔는 지 갔다가 올런 지 소강상태다. 최근 두어 차례 반짝 비로 밭작물은 해갈이 됐다는데 논에 벼는 아직 멀었다. 내리는 족족 흘러 땅밑으로 새들어가 버리고 알뜰 저수지에 물은 전혀 고이지 않았다. 100 키리 멀리서 끌어와 먹고 있는 우리 수돗물의 듣자하니 보령댐 저..
귀촌일기- 오늘 비 와유~ 새벽녘이다. 호박밭에 물을 날라다 주고 있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한 말씀 하시며 지나가신다. "오늘, 비 온다네유~" 쓸데없는 일 하지말라는 뜻이다. 도무지 올것 같지않던 비가 살풋 하루해가 기울어서야 과연 내리기 시작했다. 굵은 빗방울이다. 이런 날은 어디 한번 서잿방 정리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