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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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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푸른 하늘... 토란밭에서 하늘이 푸르다. 활짝 개였다. 남쪽으로 솔밭 귀퉁이로 백화산이 보인다. 오랜만에 토란밭으로 발길이 돌아왔다. 잡초 투성이다. 그동안 감자 캐느라 잊고 있었다. 예초기로 이랑의 잡초를 깎았다. 예초기 칼날에 토란 하나가 잘렸다. 그루터기에 움이 트서 이파리가 돋아날 것이다. 호스를 갖다대 물을 주었다. 장마가 끝난겐지 비 온다는 소리가 없다.
이럴 땐 풀이나 깎자! 지난 3 주동안 비 오는 날 며칠 빼곤 감자캐는 일에 매달렸다. 장마통에 계속 물난리를 칠까봐 걱정했는데 사정을 봐 주었다. 그러나 장마가 지나갔다는 소린 못들었다. 오늘도 흐릿한 하늘에 가끔 햇살이 지나가는 뭉근한 날씨. 감자를 다 캐고 나니 어딘지 허전하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느낌이다. 이럴 땐 잡초... 풀이나 깎자. 풀, 잡초...
마늘 농사, 감자 농사 농협의 마늘 수매가 시작되었다. 온 동네가 靜中動. 다들 비닐하우스 창고 속에 들어앉아 마늘작업이 한창이다. 버갯속영감님댁도 마늘 수매 마무리 작업에 바쁘다. 며칠 전까지는 할머니가 여러날 동안 마늘 뿌리에서 흙을 털어내는 작업을 거들더니 오늘은 아들이 분류해서 망태기작업을 한다. 마늘의 대중소 크기에 따라 수매 가격이 다르다. 분류를 '어영부영, 대강 철저히' 했다가 수매 현장에서 '빠꾸' 당하는 것만큼 자존심 상하는 건 없다고 한다. 올핸 수매가격이 작년에 비해 키로당 1.500원 가량 올랐단다. 어제 처음으로 한 차에 100 망을 싣고 가서 800만 원을 받았고 오늘과 내일 수매에 두 차 분이 남았다며 연신 손길이 바쁘다. 마늘 농사에 2.400만 원.... 농부에게 농사는 두둑한 지갑, 돈으로 말..
숙원사업...비닐하우스 지붕씌우기 일도 일 같지 않은 일이 있다. 그러나 하찮은 일이면서 스스로 할 수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집 찢어진 비닐 하우스 비닐 덧씌우기 작업이 그렇다. 길이 10 미터 남짓에 폭 5 미터 크기의 우리집 비닐 하우스. 아주 소형이다. 내가 할 수 있다면야 이까짓 하루 아침에 해장꺼리도 안..
귀촌일기- 하지감자를 입추에 캐다 감자를 캤다. 하지 무렵에 캐는 감자라 해서 '하지 감자'라 하는데 유월에 캐야 할 감자를 소서,대서 다지나고 입추를 코앞에다 두고 이제야 캐는 것이다. 잡초 투성이 우리 감자밭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더 안달복달 했다. 어쩌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기를 놓쳤을 뿐 지금 캔다고 감자에..
귀촌일기- 달맞이꽃 피는 들녘 철 지난 장마가 길다. 장마라해서 줄창 비가 내리지도 않았다. 앞산머리에 걸린 비구름이 이리로 오면 비가 되고 저리로 흩어지면 햇살이 든다. 장마는 언젠가 걷힌다. 바람아 불어라. 달맞이꽃이 핀다. 백로가 난다.
귀촌일기- 장맛비도 오고...옥수수를 쪘다 며칠 전에 밭에서 따둔 얼룩이 옥수수. 어쩌랴, 산새가 찍어 더러 파먹기도 했다. 그래도 내 눈에는 한량없이 예쁘다. 내가 심고 내가 가꾸었으므로. 오랜 가뭄 끝에 철 지난 장마가 제법 끈질겨 온 집안이 눅눅한데 장판지 온돌에 살짝 불을 지피니 씻은 듯 개운하다. 오락가락 창밖에 내..
귀촌일기- 삼복... 바쁘다 더울 땐 늘어져 모두가 쉰다. 그런데 집사람의 노래교실 봉사활동에 여름방학은 없다. 한 주일에 세 곳이다. 화요일에는 노인복지관의 원북 노래교실, 수요일엔 태안의료원 주관의 안면도 교실, 금요일에는 읍내 요양원. '삼복 더위 땐 좀 쉬자.'고 하면 다들 '노래에 무슨 방학이 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