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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병신년, 설날이 이틀 남았다 병신년 새해 책력을 읍내 서점에서 한 권 샀더니 비로소 현관문에 붙어 있는 입춘방과 함께 설날 새 봄을 맞는 기분이 돈다. 하나하나 꼼꼼히 메모를 체크해 가며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른 다음, 재래 전통시장으로 갔다. 태안 하나로 마트의 매상이 전국에서 최상위 랭킹인 것과 태안의 ..
귀촌일기- 고무장갑 낀 남자 '늦었시유.' 옆집 아주머니의 목소리였다. 모처럼 나타난 햇살이 아까워 이 때다 하며 알타리,총각무,순무를 밭에서 뽑아와 마당에서 다듬고 있었다. 아예 대문 문짝이 없는 고로 지나다 보면 훤히 다 보인다. 그나마 날이 춥지않을 때 서둘러 김장 안하고 이제 무슨 뒷북이냐는 핀잔의 소..
귀촌일기- 무 말랭이를 만드는 사연 200 개는 기본, 때론 무 300 통을 썰어 무말랭이를 한 적도 있다. 지난 10 년동안 년말의 친구 동창 모임에 나누어주는 것이 즐거움이었고 귀촌의 보람이었다. 올해는 포기했다. 동창 모임이 당겨진데다 일기불순 잦은 비 때문에 청정하늘 아래서 말릴 수가 없었다. 전기 건조기에서 화끈하..
귀촌일기- 축제,축제, 2015년 마지막 축제 웬 축제가 이렇게 많느뇨. 눈보라에 진눈깨비 하루종일 어수선한 날씨였다. <2015년 제8회 사랑과 감동이 있는 태안군노인복지관 어르신 작품발표회> 무려 32자 제목의 축제. 어젯 밤 예산 국회에 밤샘을 한 국회의원도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내밀고 갔다. 집사람은 29개 프로그램 중 다..
<귀촌일기>를 쓴다는 것에 대하여 11월의 마지막 날. 월요일이다. 최근 며칠 갑자기 오른쪽 팔꿈치가 시어 '사론파스'를 붙였다 땠다 하다가 더 오래두면 안될 것 같아 가기 싫은 병원을 읍내 나간 김에 또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실은 일기랍시고 쓰는 <귀촌일기> 자판 두드리는 일도 손목에 무리가 간다. 일기는 쓴다. ..
귀촌일기- 김장하는 날의 통북어 오늘 아침에 새삼 화들짝 놀란 건 얼음이 얼었다는 사실이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하룻밤새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을 보고서야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바닷가 무다. 무는 얼면 결딴이다. 바람 들면 못쓴다. 이러구러 오늘부터 우리집도 김장 작..
귀촌일기- 무말랭이(6) 무말랭이 시집가는 날 눈이 왔다, 바람 불었다, 햇살이 돋았다... 얼었다,녹았다... 그러면서 말랐다. 내 이름은 무말랭이. 무말랭이, 한양 간다네. 내일 떠나간다네. 무말랭이를 봉지에 담는다. 창밖엔 또 눈이 내린다.
귀촌일기- 무말랭이(5) 무 200개는 썰어야... 오랜만에 날이 들 조짐이다. 그동안 중단했던 무말랭이 작업을 재개했다. 무말랭이를 위해서 무조건 햇빛이 쨍쨍 나야 한다. 올핸 무 농사가 잘 되어서 무가 굵다. 해마다 200개정도 무말랭이를 만드는데 올해는 150개만 해도 그 정도 분량이 될 것 같다. 년말이 가까워오면 무말랭이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