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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월동 무...작은 안도,큰 행복 말머리가 거창하지만 딴 게 아닙니다. 소소한 작은 시골살이 이야기입니다. 뭐냐구요? 온전했습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땅속에 저장했던 무를 꺼내먹기 시작합니다. 처음 꺼낼 때 늘 긴장을 합니다. 사통팔달 땅굴을 파고들어온 들쥐들의 소행이 때로는 만행 수준에 이르기 한두 해..
귀촌일기- 이럴 줄이야... 바람 든 무 무가 너무 가벼워 쪼개봤더니 바람이 들었다. 속이 새카맣다. 무를 비교해보니... 바람은 역시 무섭더라.
귀촌일기- 정초에 무말랭이 만드는 사람 더 놔두면 바람이 든다. 오늘 대단한 용기를 내어 시작했다. 얼었던 수도도 녹고, 워낙 햇살이 고와서. 한다 한다 하면서 끝내 해를 넘겼던 일이다. 무릇 일이란 제철에 해야 신이 나는 법. 무슨 흥이야 있으랴만. 무말랭이.
귀촌이란? 서릿발에도 꿋꿋한 채소들의 기상 그동안 눈이 와도 몇 번이나 왔다. 매일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다. 우리집 채마밭이다. 서릿발에도 꿋꿋한 채소들의 기상을 오늘 아침에도 본다. 배추 적치마상치 무 비트 쪽파 남도갓 치커리 청경채 부드럽기는 어찌 그리 부드러우며 약하디 약해 보이는 청경채가 이렇게 강할 줄 몰랐..
귀촌일기- 60대가 사는 법...이 아니 즐겁지 아니한가 어깨너머로 배운 도둑질이다. 깍두기를 담궜다. 생굴 깍두기다. 이틀 후 마누라가 돌아와서 깜짝 깍두기에 무슨 말을 할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블로그에 올리지않기로 했었다. 겸연쩍어서가 아니다. 혹시 블로그를 먼저 본다면 깜짝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어제 담근 굴깍..
귀촌의 하루...가을은 깊어가고 할 일은 많다 귀촌의 하루 오늘 내가 한 일 너는 알고 있으렸다.
귀촌일기- 개똥쑥,토란대, 내 손을 기다리는 것들 개똥쑥 밭에 가면 저 멀리서부터 개똥쑥 내음이 진하다. 개똥쑥 벨 때가 되었다. 토란도 내 키 만큼 자랐다. 쉬엄쉬엄 토란대도 건사할 때가 되었다. 여기 또 내 손을 기다리는 것들이 있다. 씨앗,씨앗들. 새벽 다섯시. 지금 창밖에는 뇌성 번개가 친다. 가을비가 잦으면 안되는데...
귀촌일기- 밭에서 퇴근하다,오늘 퇴근길 바구니 속에는 하루에 움직이는 시간이라야 고작 한두 시간이다. 아직 덥다. 한사흘 비 온 다음이라 지열까지 겹쳐 땀범벅이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혼자서 만들어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더니 잡초가 요란하다. '때가 되면 잡초도 절로 마르는 걸 일부러 깎아 무엇하리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밭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