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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5월은 푸르구나 이제 마지막 한 평이다. 아랫밭 서쪽에 있는 하우스와 대추나무 사이로 지난 가을에 월동 무를 묻어두었던 곳이다. 무는 땅굴을 통해 들쥐들이 수없이 드나들며 입질을 한끝에 썩은 부분이 많았다. 온전하더라도 바람이 살짝 들었다. 그동안 씨뿌리고 심을 곳은 다 심었다. 이곳만 정리하..
귀촌일기- 들쥐의 소행 들쥐들의 영악스러움은 한이 없는 것 같다. 지상과 지하를 가리지않고 그놈들이 가는 곳은 영역과 장소를 가리지않는다. 몇년 전 들쥐들이 옮긴다는 쓰쓰가무시에 걸려 보름동안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얼마 전에는 비닐하우스 안을 정리하는데 빈 보루박스 속에서 '이따마한' 쥐 한마..
염불 하기 새해 정초부터 계속 눈이 내린다. 세상이 조용하다. 바깥 나들이 대신 마침 일거리 하나를 찾았다. 추위가 오기 전에 묻을 무는 땅에 묻고 남은 무가 있었다. 더 두면 아무래도 바람이 들것 같아 무말랭이를 하기로 했다. 모처럼 날이 개기에 노니 염불한다고 아침나절 내내 썰어 ..
월동(1)- 무 저장 예년에 해 온대로 땅을 파고 볏짚을 넣어 무 26개를 묻었다. 하우스 옆 대추나무 밑이다. 이웃 사람들이 가르쳐주는대로 해보았다. 2중 비닐 주머니에 무를 넣고 밀봉하여 독에 넣어두었다. 이건 처음 해보는 방법이다.
김장 이야기 이젠 매주쑤기가 남았다. 그러고보니 동치미도 담그야 하네. 주부는 바쁘다.
뜻밖의 순무 김치 일부러 심은 순무가 아니다. 무 밭에서 김장무 사이사이에 너댓 포기가 저절로 자라나 있었다. 무 씨앗에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강화 순무를 오다가다 우연히 충청도에서 만난 셈이다. 집사람의 손길이 사뭇 분주하다. 이런저런 액젓에 쪽파, 빨간 물고추도 갈아넣어 버무린다. 우..
무 말랭이 해마다 이맘 때면 무 말랭이 작업을 시작한다. 하긴 좀 이르다. 작년에는 갑자기 내린 눈과 비로 말미암아 말리느라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올핸 서두른다. 앞으로 백여 개는 더 해야 한다. 자리를 깔아 펼쳐두니 마당이 가득찬다. 말리던 고추와 함께 늦가을 정취가 또 하나 여기에 있다. ..
날은 저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