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움직이는 시간이라야 고작 한두 시간이다.
아직 덥다.
한사흘 비 온 다음이라 지열까지 겹쳐 땀범벅이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혼자서 만들어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더니 잡초가 요란하다.
'때가 되면 잡초도 절로 마르는 걸 일부러 깎아 무엇하리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밭을 다듬어야 할 때다.
김장배추 심는다는 소리가 담너머로 들려오기 시작했다.
무,배추,갓,쪽파,대파,양파...
가꿀 땅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 퇴근 발길이 무겁다.
이 잡초부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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