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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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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쇠뿔은 단김에 지척 이웃인데도 얼굴보기가 어려울 때가 요즈음이다. 삼복을 지나는 농부들에겐 새벽부터 바쁘다. 논두렁 풀 깎고, 물꼬 바꾸고, 웃거름 하고, 어촌계 종패작업... 해야 할 일이 어디로 가는 게 아니어서 동창에 어둠 사라지기를 기다려 나부대기 시작해야 반절이나 할까. 오랜 만에 새벽..
귀촌일기- 망둥어 낚시의 추억 바다가 저기! 기대 잔뜩. 망둥어 철이다. 물이 빠져나간 뒤라 물때가 맞지않았다. 두 마리만 잡기로 한 망둥어는 다음에 잡기로 하고... 그래도 추억은 남는 것.
귀촌일기- 앗차차! 도내나루 바닷가에서 생긴 일 앗차차...! 풍덩!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왠지 서둘더라니..." -빽빼기 "만사는 신중하게..." -할아버지
귀촌일기- 망둥어 새끼의 망중한 도내나루는 집에서 걸어 10분이면 닿는 거리다. 어느 땐 매일같이 어느날에는 아침저녁으로 오는 곳이다. 글쎄, 밭일에 아무리 바빴기로서니 얼추 오늘 두어 달 만에 왔다. 햇살이 비추다가 금새 겔릴라성 호우가 위세를 떨다 보니 매일 가던 팔봉산 둘레길 행도 요 며칠은 여의치 않다. ..
귀촌일기- 오늘 점심은 바지락 조개탕 "나, 그쪽으로 걸어갈 겅께 나우씨유잉." 옆에서 들려오는 전화통의 목소리는 '옥향 할매'였다. 중간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는 뭔가 무거운 걸 들고 온다는 이야기다. 바지락 조개다. 어촌계에서 도내나루 앞 갯벌의 조개밭을 개방하여 아침나절에 다들 바다로 나가 조개를 긁었다. 우리집..
귀촌일기- 80세 봄처녀와 굴 물때 맞춰 아침나절에는 도내나루 굴밭에서 굴을 따서... 나를 보자마자 냉이 다람치에서 꺼내주신다. 슬슬 냉이도 캘 겸 우리집으로 오다가 마침 밭에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이거, 아저씨 드슈!" 냉이 캐는 봄처녀 덕분에. 오늘, 막걸리 한 잔 했소이다.
귀촌일기- 귀촌의 새벽 간밤에 잊고 열어둔 창틈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차가워 잠결에 한참을 뒤척이다가 덜 깬 잠을 겨우 수습하여 닫았더니 그 길로 확실하게 잠을 깨고 말았다. 백로가 지나니 이슬방울이 굵어지고 한편으로 영롱해졌다. 가을이 깊어간다는 걸 똘똘해지는 풀벌레 소리에서 안다. 새벽 산봇길...
귀촌일기- 도내나루에 있는 밭 도내리 오솔길을 걷다보면 바닷가 도내나루가 나온다. 항구도 포구도 아닌 나루라는 어감이 나는 좋다. 요즘 같아선 안개 낀 도내나루가 참 푸근하다. 바닷물이 들어와 만조를 이룬, 새벽안개 내린 포구는 삭막한 개펄과 또 다르다. 여기에 밭이 있다. '버갯속영감님'이 생존하실 때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