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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귀촌일기- 도내나루에 있는 밭

 

 

 

 

 

 

 

 

도내리 오솔길을 걷다보면 바닷가  

도내나루가 나온다.

 

항구도 포구도 아닌 나루라는 어감이

나는 좋다.

 

요즘 같아선

안개 낀 도내나루가 참 푸근하다.

 

바닷물이 들어와 만조를 이룬,

새벽안개 내린 포구는

삭막한 개펄과 또 다르다.

 

여기에 밭이 있다.

 

 

 

 

 

 

 

 

 

 

'버갯속영감님'이 생존하실 때

'좀 심어 먹어' 하시며 일구어 놓은 밭 몇 이랑을 내게 내주시곤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도 영감님 아드님은 그 말을 받들어

김장배추 농사철이면 해마다 으레 서너 이랑을 내 몫으로 내준다.

 

올해는

쪽파와 무를 심었다.

 

쪽파 두 이랑.

무 두 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