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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스크랩] 오솔의 `버갯속 영감` 에는 짙은 흙냄새가.

책속에는 도시 속에서 살던 부부가 은퇴 후 태안 시골에

손수 황토집을 지으며 토박이 이웃들과 점차 동화되어

나가는 모습과 그 과정들이 담겨 있다.

 

토박이 중에서도  알짜 토박이인  버갯속 영감님은

큰 배움은 없어도  세상살이에서 깨우친 지혜와

경륜으로 작가와는 속 깊은 진정한 친구이자 선배로

변해 가는데..

 

몸을 때우는 힘든 시골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옛스런 모습이 동화 같은 아름다움으로

정겹에 다가오는 것은 비단 나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충청도와 경상도 사투리가 맛깔스럽게

어울려 읽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군데군데 독자들의

상상력을  돋우기 위해 여백들을 두는 재치는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이라 믿고 싶다.

 

농사든 갯벌일이든 일상생활은 어디에서나 치열한

전투의 연속임을 작가 자신의 체험으로 실감나게

그리고 있어  그 과정이 그림 책을 보듯 투명하다.

 

버갯속 영감님의 포근한 인간성,  베품과 나눔의 사랑은

시골사람들이라고  다 갖춘 것은 아닐 것이다.

예의와  신의를 끝까지 실천하는 모습이 옛 선비의  꼿꼿한

인품을  대하는 듯 숙연하기까지 하다.     거기에는

작가의 사랑 또한 빠질 수 없는 한 대목이 있을 것이다.

 

보통,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읽는  '고도를 기다리며'

'율리시즈'   같은 명작 들은 줄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걸 읽느라  끙끙대던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지끈 거립니다.^^

오솔의 소설은 큰 사건이나 줄거리를 찾을 수 없어 그만큼

읽는 사람의 흥미가  반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겠

습니다.    물론 현대 소설의 내용이 그런 추세로 다가가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입니다.

 

이 말은 졸필 빅톨의 짧은 생각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용서하십시요.

 

나는 친구 형철(오솔)의 소설책을 받고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옆에 이런  훌륭한 친구를  두고도  알지 못

했으며   알량한 글 솜씨로,  때로는 치졸한 눈가림으로 게시판을

넘나들었으니,   지금은 곤혹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친구가 지은 소설에  후기를 달 수 있는 영광은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으며  짧은 글로서나마 친구들을 재밌고  유쾌한 순간에

빠지도록 서로 노력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비록 가보진 못했지만,   이순간에도  오솔의 사는 모습이 눈에 선히

다가 오군요.

 

다 쓰고 난후 '등록' 클릭을 하니 시간이 지나 안 된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다시 더듬거리며 썼습니다.     처음 글 보다 영 맛이 갔습니다.

많은 이해 바랍니다                              빅톨.

 

 

 

 

출처 : 진주중학12회
글쓴이 : 빅토리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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