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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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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가로림만의 개펄에 해가 저물다
귀촌일기- 나문재가 거기 있다, 나문재 나물 새벽안개가 자욱하다. 도내나루로 가는 길. 물 빠진 개펄에 잔뜩 해무가 내려앉았다. 도내나루 선창가. 여기 나문재가 있다. 모래톱, 돌 틈 사이에서 자란다. 오늘 아침에도 나문재를 캔다. 가지고 간 비닐주머니에 담아 가져온다. 나문재는 함초와 사촌. 염생식물이다. 다듬고 씻어서 데..
귀촌일기- 두고간 빨간 모자, 다시 오마는 기약인가요 지난 주말에 우르르 몰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 가버렸다. 돌아갈 때는 꼭 징표 하나씩 남기고 가는 게 신기하다. 이번에는 모자다. 모자 찾으러 온다면서 다시 오려는 기약인가. 개펄에 갔다가 벗어놓고 간 장화도 오늘 씻어두었다.
귀촌일기- 여기는 가로림만, 개펄에서 봄을 찾다 소롯길을 돌아내려가노라면 도내나루다. 연무인지 해무인지. 날씨가 한꺼번에 풀린 탓인가. 삭풍한설에 바다인들 얼지않으랴. 그럼 그렇지. 갯골을 따라 졸졸 소리내며 흐른다. 망둥어,황발이,박하지,능젱이,달랑게,낙지... 드넓은 개펄 어디에선가 빼꼼이 눈만 내고 있을게다. 멀리 팔봉..
귀촌일기- 맨손어업, 등록면허세 고지서 받다 무슨 고지서 한 통. 현관 앞에 우체국 집배원이 꽂아두고 갔다. -등록면허세 납서고지서- 큰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맨손어업 등록면허세였다. 납기 1월31일 작년 이맘 때 태안읍사무소에 가서 맨손어업을 신고했었다. 우리집에 오는 지인이 올 때마다 맨손어업을 얘기하기에 처음에..
귀촌일기- 바다로 나간 진돌이 오늘따라 눈이 별미네요. 목이 마른 참에...
귀촌일기- 화력발전소, 세월에 부대끼면 자연이 된다 시골 방앗간을 지나노라면 통 통 통 발동기 소리에 맞춰 올라가던 도나츠같은 연기가 기억에 새롭다. 가을걷이가 끝나는 입동 무렵 해거름 때 든든히 지피는 토담집 굴뚝의 장작 군불 연기로 우리는 고향을 말한다. 연기가 고향이자 향수다. 연기가 사라졌다. 얼마 전 서울 갔다가 오랜만..
귀촌일기- 태안 육쪽마늘은 눈 속에...가로림만의 소한 춥긴 춥다. 이 말이 절로 나온다. 형님, 졌습니다. 대한 추위가 소한한테 하는 말이다. 오늘 수은주가 영하 14도다. 역시 소한답다. 태안 바닷가에 보기드물게 한파가 계속된다. 집 뒤로 보이는 가로림만 바다가 밤새 얼었다. 갯골따라 닥치는 바람은 칼날이다. 대추나무 가지에 걸린 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