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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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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체험학습 둘째날, 바다로 가자... 박하지 잡으러 가로림만의 남쪽끝자락. 집에서 걸어 10분거리. 여기는 도내나루. 질펀한 개펄을 걷고 또 걸어갔다. 갯벌 가운데 임시로 만든 길을 걷다가 바지락조개밭도 지나간다. 바다기 왜 이래? 작은 녀석이 실망한듯 말한다. 갯벌도 바다야. 큰 녀석이 대답한다. 그럼,바다는 바다야. 저네들끼리 대..
귀촌일기- 맨손어업,나는 어부다, 박하지 게 잡으러 바다에 가다 이른 아침 산보길에 만난 하 영감이 나를 보더니 느닷없이 바람을 넣었다. "추석두 지났는디 뭘 해유... 바다에 나가 박하지 잡아봐유. 주워담으면 될거유." 며칠 전에도 박하지 이야기를 들었으나 흘려지내버렸다. 사리에 달이 큰 보름 무렵이면 고기가 안집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귀촌일기- 바다장어 손질하기, 칼솜씨가 는다? 느지막한 오후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박아지와 장어를 가져왔다. 그 속에는 광어도 한마리 있다. 며칠 전 태풍으로 개막이 그물이 결딴난 후 다시 보수를 했다. 오늘 잡은 건 몽땅 가져왔다고 한다. 장어 손질하는 건 내몫이다. 할 때마다 어설프긴하나 이제 7,8년 경력은 쌓였다.
대추나무 시집 보냈더니... 대추 풍년예감 버갯속 영감님 댁에 대추가 많이 열리는 대추나무가 몇 그루 있었다. 이맘때 쯤 주렁주렁 익어가는 대추를 보노라면 볼수록 탐이 났다. 내 욕심을 알았는지 버갯속 영감님은 하나 파다 심으라고 몇 번이나 나에게 말했다. 7년 전에 하우스 옆에 대추나무를 옮겨다 심었다. 포크레인으로 ..
용의 승천- 우리 동네에 용왕님이 납시다 도내나루와 구도항이 마주 보인다. 여기는 가로림만이다. 노을이 진다. 2012년 8월3일. 석양은 바다에 놀고 낙조는 팔봉산에 깃든다. 자연은 간직하려는 사람의 몫인가 보다.
여기 커크 다글러스가 있다(1)- 도내나루의 해태상 그리고... 가로림만의 남쪽 도내나루. 도내나루를 지키는 지킴이다. 해태상과 커크 다글러스. 해태상은 개펄을 지나 쌍섬에서 도내나루를 향하고 있다. 커크 다글러스는 선창 바로 뒤다. 해태상은 우리 민족의 심정적인 수호신이다. 악귀를 물리치고 화기를 막으며 법과 정의를 따라 시시비비를 가..
덥다고?(2) 해를 머리에 이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 새벽에 어촌회관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얼마 전 방송 기기를 크게 손 봤다더니 '울릉도 트위스트' 노래에 이어 짱짱 울리는 소리가 전에 없이 훌륭하다. '아 아, 어도 어촌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조개 작업이 있습니다. 어촌계원께서는 10시까지 도내나루로 ....' 며칠 째 씨..
낙지 잡는 사람들- 박속밀국낙지의 계절 새벽 6시 30분이다. 도내나루 터 선창가. 서해 바다 가로림만의 맨 남쪽. 오토바이 두 대가 여기저기 서 있다. 누군가 두 사람이 갯벌에 있다는 뜻이다. 갯벌 낙지를 잡는다. 지금은 갯벌 낙지의 계절. 이웃 윤태씨는 어제 백 개(마리)를 잡았다고 벌써 소문이 났다. -이런 바다를 막아 조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