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갯속 영감님 댁에 대추가 많이 열리는 대추나무가 몇 그루 있었다.
이맘때 쯤 주렁주렁 익어가는 대추를 보노라면 볼수록 탐이 났다.
내 욕심을 알았는지 버갯속 영감님은 하나 파다 심으라고 몇 번이나 나에게 말했다.
7년 전에 하우스 옆에 대추나무를 옮겨다 심었다.
포크레인으로 파서 운반해 올 정도로 대추나무가 컸다.
거주이전에 따른 몸살인지 그동안 대추가 열리지않아 나를 실망시켰다.
재작년 콘파스 태풍땐 비스듬히 자빠지기까지 했다.
세시 풍습으로 언젠가 들은 바 대로 작년 단오때 조용히 시집을 보냈다.
단오 때가 삼라만상의 양기는 가장 충천하기 때문이다.
도내나루 바닷가에서 잘 생긴 돌 하나를 가져와 대추나무 밑동 사이에 끼워주었다.
그 영험이 올해 들어서야 통했을가.
작년까지 그토록 애를 태웠던 대추가 올핸 가지마다 휘질 지경이다.
나무 꼭대기까지 빼곡히 열렸다.
저 많은 대추를 어떻게 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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