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에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셨다.
입추, 말복 더위도 아랑곳하지않고 팔봉산 등산을 감행하는 노익장(?)에
새삼 감탄하며 오랜만의 해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찾아왔던 손님은 돌아가시고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밭에 내려갔다.
이 시간에 내가 가야할 곳은 밭이다.
채마밭이야 매일 주는 물이지만 오늘은 야콘과 고구마 밭에 물을 준다.
장맛비 덕택에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커던 야콘이
요 며칠사이에 슬슬 기력을 잃어간다.
또 찾아온 가뭄에다 하루종일 내려쬐는 햇살에 잎사귀가 흐느적거린다.
그 옆에 있는 토란도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갑작스런 호스의 물살에 놀라 여기저기서 여치가 뛰다 날다 혼비백산이다.
올 장마는 유난히 짧더니 그 틈새 불볕 더위가 기승이다.
백년 만의 가뭄 끝에 비도 잠시, 최악의 폭염.
가을의 문턱에서 또다시 물 주기가 시작되었다.
농사란 하늘,땅,사람의 합작 예술임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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