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긴 춥다.
이 말이 절로 나온다.
형님, 졌습니다.
대한 추위가 소한한테 하는 말이다.
오늘 수은주가 영하 14도다.
역시 소한답다.
태안 바닷가에 보기드물게 한파가 계속된다.
집 뒤로 보이는 가로림만 바다가 밤새 얼었다.
갯골따라 닥치는 바람은 칼날이다.
대추나무 가지에 걸린 중천의 새벽달도 차갑기는 마찬가지다.
세상이 꽁꽁 얼었다.
여기, 두가지 마늘이 있다.
도내나루로 가는 오솔길 양쪽의 마늘밭.
태안 육쪽마늘은 눈 속에 파묻혀있다.
다른 한쪽,
흔히 스페인마늘이라고 하는 호남마늘은
실낱같은 잎새를 내놓고 있다.
혹한.
마늘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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