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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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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김장배추 모종 한판에 8천원 "사진 좀 잘 찍어주슈!" 오복사 사장 사모님이 반갑다며 포즈까지 취하며 건네는 인삿말이다. 사진 찍지말라고 얼굴 돌리는 요즘 세상에 따뜻하고 푸짐하다. 김장배추 모종은 해마다 읍내 재래시장 입구에 있는 오복사에서 산다. 모종 두 판을 샀다. 사는 김에 김장무 종자도 한 봉지. 이..
귀촌일기- 9월의 하루 전날, 나는... 오전 반나절 수요일이면 집사람 봉사활동에 꼼짝없이 나는 운전기사다. 시원섭섭하게 그것도 오늘로 종료다. 7,8월 지난 여름 두 달 안면도 복지관 여름방학 동안 좀이 쑤시다는 어른들의 성화에 나까지 곁다리 노력 봉사를 한 것이다. 그 바람에 꼬빡 열 번 안면도 행에서 노래교실 그 시..
귀촌일기- 쪽파 종자 파씨를 갈무리하면서... 옥수수가 벌써 내 키 만큼이나 자랐는데 옥수수 심을 때 급하게 파서 아무렇게나 내던져두었던 쪽파 파씨가 오다 가다 그동안 눈에 띄지않았던 건 아니지만 뒤늦게 마음 잡고 앉아 오늘 갈무리를 했다. 월동해서 초봄까지 파먹다 남은 쪽파의 잎새가 마르기 시작하면 파서 말려두었다가 ..
귀촌일기- 월동 배추를 묶으며 농한기라지만 푯대 안나게 바쁜게 요즈음이다. 하긴 진즉 해두었으면 될 걸 미적대다 날씨마저 갑자기 바쁘게 한다. 내일 눈이 온다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네. 이상 난동이라 그렇지 예년 같으면 꽁꽁 얼고도 남았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마음 두껍게 먹고 까짓것 버티면 그만이지..
귀촌일기- 배추밭에서 김장배추 뽑다 빠른 집은 한달 전에, 김장을 일찍 한 집에서는 김장김치가 시어진다고들 난리다. 몇 년 전에도 그렇더니 요즈음 초겨울 날씨치고는 가을 날씨다. 오늘 김장배추를 뽑았다. 그동안 멀고, 가까운 이집, 저집에서 가져다준, 얻어온 김장김치가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김장은 해야 되고. 잘 ..
귀촌일기- 김장하는 날의 통북어 오늘 아침에 새삼 화들짝 놀란 건 얼음이 얼었다는 사실이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더니 하룻밤새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을 보고서야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바닷가 무다. 무는 얼면 결딴이다. 바람 들면 못쓴다. 이러구러 오늘부터 우리집도 김장 작..
귀촌일기- 저수율 19.9% 보령댐에 안부를 묻다 저수율이 20% 밑으로 가면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는 말이 슬금슬금 나올 때까지만 해도 설마 그럴라구,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제한 급수라는 말이 확 와닿지 않았다. 보령댐 저수율 20.5%, 20.3%, 20.1%,20.0% 드디어 19.9...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물 이야기에 입에서 입으로 저수율 중계방송은 ..
귀촌일기- 첫서리,뭇서리,이별서리 서리가 반가운 채소가 있다. 김장배추다. 지금 제세상이다. 펄펄 난다. 대관령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첫서리가 내렸다는 소리가 들린다. 된서리를 맞으면 기가 죽는다. 서리는 무섭다. 뭇서리,된서리,올서리,이별서리... 얼마나 끈질기면 5월 고추모종 심을 때 내리는 서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