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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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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대설, 바닷가 배추에 안부를 묻다 해가 났다 들어갔다, 그래도 구름 사이로 이따금 내미는 햇살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절기상으로 오늘이 대설이라지만 이제 눈은 그만, 빨리 활짝 갰으면 좋겠다. 도내나루 내려가는 곳에 배추밭이 있다. 배추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고라니떼들이 지나가며 한바탕 난리를 친 흔..
귀촌일기- 배추 겉절이, 농사는 이 맛이야! 달포 전에, 심고 뿌렸던 김장배추와 무가 이렇게 자랐다. 시퍼런 배춧잎에 노랗게 결구되는 배추 속을 보노라면 귀촌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김장이야 아직 멀었다. 깍두기, 배추김치 맛이나 보자며 두어 포기씩 뽑아왔다. 배추 겉절이 생각에 쪽파에 마늘 몇 쪽 까는 수고 쯤이야 별거..
귀촌일기- 가을비, 마음이 바쁘다 가을비 치고는 꽤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에 맘이 바빴다. 쓰잘 데 없는 비라는 사람들과 비가 오긴 와야 된다는 파가 극명하게 갈려 이번 비에 대한 평가가 분분했다. 김장 배추,무,마늘 등 심어논 채소들에겐 비가 와야 하고 타작마당에 추수 마무리로 봐서는 가을비가 전혀 달갑지 ..
귀촌일기- '밥값은 해야지요' 김장배추 이야기 '여기보다 더 좋은 배추밭 있으면 나와보라구그래!' 오늘도 김장 배추에 물을 준다. 파란 가을하늘이다. 동쪽으로 팔봉산. 서쪽으로 쌍섬이 바다에 떠 있다. 갯바람이 분다. 가로림만의 남단. 도내나루로 돌아서 내려가는 곳. 김장배추 밭이다. 똑같이 물을 주는데 한 쪽은 왜 이럴 가. 물 ..
귀촌일기- 김장배추가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 타이밍이 절묘했다. 배추 심으라는 전화 연락을 그저께 저녁에 받았는데 비가 온다는 오늘아침의 일기 예보가 맞아떨어져 만사제폐하고 오늘은 배추를 심기로 했다. 모종 심고 비가 내리면 그게 바로 금상첨화다. 안마을에서 도내나루로 굽어내려가는 곳. 쌍섬이 보이는 언덕배기. 버갯..
귀촌일기- 60대 남자가 사는 법... 務實力行에 無言은 필수 덕목 시야에 들어오는 팔봉산이 오랜만에 면경 알 같다. 날이 풀렸다. 아침나절에는 읍내 재래시장 어물전에 같이 가서 생새우,굴,청각을 사왔다. 물이 좋다는 말에 장거리 메모에 없는 생대구 두 마리를 치켜들었다. 푸줏간 수육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주고나면 돌아올 줄 모는다며 다이소에..
귀촌일기- 해저무는 농촌의 서정...요새 날씨 왜 이럴가 반짝 햇볕에 이 때다 하며 나는 무를 뽑았다. 마을 아낙네는 '놀면 뭐하냐'며 굴 찍으러 바다로 간다. 아낙네가 아니다, 경로당 원로 당원이시다. 금새 달라지는 날씨. 밀려오는 먹구름에 재빨리 퇴각을 서둘렀으나 한발 앞선 우박에다 진눈깨비를 피하지 못했다. 아직 덜캔 야콘도 마저 ..
귀촌일기- 석양에 채마밭에 물 주는 맛, 아세요? 김장배추가 통통하게 제법 모양새를 갖춘다. 아침저녁으로 소슬바람이 불고 한낮은 따가운 햇살 덕분이다. 큰 일교차가 배추에게는 보약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배추. 그래도 나는 우리 배추가 귀엽다. 풀여치들에겐 더더욱 천국이다. 석양에 채마밭에 물 주는 맛. 며칠 전에 심은 상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