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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대설, 바닷가 배추에 안부를 묻다

 

 

 

 

 

 

 

 

 

해가 났다 들어갔다, 그래도

구름 사이로 이따금 내미는 햇살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절기상으로 오늘이 대설이라지만 이제 눈은 그만,

빨리 활짝 갰으면 좋겠다.

 

도내나루 내려가는 곳에 배추밭이 있다.

 

배추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고라니떼들이 지나가며

한바탕 난리를 친 흔적들이 발자국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봉긋봉긋 낙타등처럼 배추는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바닷가라 바람이 차다.

 

 

 

 

 

 

밭에 남아있는 배추는 4-5십 포기다.

 

그동안 오가는 사람에게 실어주고 몇차례 서울 나들이 때마다

차떼기로 담아가서 나눠주었다.

 

오로지 내마음이다.

귀촌에서 이런 재미를 빼면 남는 게 없다. 

 

해마다 우리집 김장이 제일 늦다.

 

만나는 사람마다 김장 소식부터 묻는다. 

우리집 김장이 끝나야 동네 김장이 끝나는 걸로 알고 있다.

 

김장이라야 열 포기 안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