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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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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추분에 캐는 하지감자와 김장배추 알배추를 먹겠다며 김장배추 모종을 때를 맞추어 서둘러 심은 사람들은 모두다 낭패를 보았다. 링링 태풍 때문이다. 강풍에 어린 배추 모종이 죄다 휩쓸려 날아가버렸다. 스트레스 받아가며 뒤늦게 부랴부랴 다시 김장배추 모종을 사다 심느라 안해도 될 노고를 되풀이했다. 건너마을 몇..
귀촌일기- 김장무씨 뿌리고, 쪽파 심고, 감자 캐고... 명절도 지났으니 오늘부터 농부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추석 전날 심다 남은 김장배추 모종을 오늘 마저 심었다. 김장배추는 모두 56 포기다. 말이 김장배추지 짚으로 묶어 겨우내 밭에서 그대로 월동하면서 한 포기씩 수시로 뽑아먹는 그 재미로 심는다. 봄이 되면 배추가 되살아난 듯 고..
귀촌일기- 김장배추 모종 심는 날 오랜만에 모종시장에 나타난 나를 보자 오늘도 '모종아지매'는 환하게 웃는다. 내가 태안에 귀촌하기 전, 이미 오래 전부터 쌓아온 경력으로 읍내 모종시장을 평정하다시피한 <평천 모종상회>의 사장님이지만 '15년 단골'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모종아지매'라 부른다. 김장 배추모종..
귀촌일기- 배추 김장이 늦은 이유 올핸 배추 김장을 안하기로 했었다. 대신 남도갓 김치를, 파김치를 많이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장도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배추김장이야 어느 집이든 빠짐없이 담그지만 갓김치, 파김치는 드물다. 주위에 나눠먹어도 희소성에 남도갓 김치가 훨씬 인기가 있다. 파김치도 그렇다. 뒤늦..
귀촌일기- 항암배추...김장배추 모종도 가지가지 '항암 배추라나요.' 내 귀가 엷어서 일가 아니면 마음이 약해서 일가, 모종시장 아지매의 강권에 못이겨 결국 항암배추 모종 한 판을 샀다. 채소도 기능성을 강조하는 세상이라 좋은 게 좋은 것이다 하지만 세상살이가 갈수록 어쩐지... 좀. 과민 시대. 어쨌거나 열심히 심었다.
귀촌일기- 커튼을 걷었다 창문도 열었다 땅에 묻어둔 무, 싹 난다. 짚으로 묶어둔 월동배추, 이러단 곧 장다리 꽃 핀다. 추울 땐 추워야, 얼 땐 꽁꽁 얼어야 풍년이 든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었다. 완전 봄이다.
귀촌일기- '귀촌이란 무엇인 가' 물으신다면... 읍내로 나가다 보면 무슨 마을이다 뭐다하며 주택업자들이 다닥다닥 붙여지어 도시민을 상대로 분양한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이 귀촌을 말할 수 있는 가. 끼리끼리 옹기종기 붙어살며 오로지 주거를 도시에서 벗어났을 뿐이다. 요새 며칠동안 김장하느라 마누라나 나나 ..
귀촌일기- 친구 아내의 중학교 동창 친구 다섯 분이 오셨다. 아내의 친구도 내 친구처럼 부부간의 친구가 서로 격의가 없음은 아마도 50년 세월이 그려온 궤적의 소산일 것이다. 지금은 서울에서 거주하지만 태어나고 성장은 시골이었기에 어디로 가나 전원의 향수는 남아있는 법. 낙엽진 팔봉산 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