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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추분에 캐는 하지감자와 김장배추






알배추를 먹겠다며 김장배추 모종을 때를 맞추어 서둘러 심은 사람들은 모두다 낭패를 보았다. 링링 태풍 때문이다. 강풍에 어린 배추 모종이 죄다 휩쓸려 날아가버렸다. 스트레스 받아가며 뒤늦게 부랴부랴 다시 김장배추 모종을 사다 심느라 안해도 될 노고를 되풀이했다. 건너마을 몇몇 집은 바닷물로 김장용 절임배추 사업을 크게 하므로 손해가 대단할 것이다.

자연 앞에 세상사는 이렇다. 늑장부려 김장 모종을 한번으로 끝낸 나는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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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 바케쓰의 감자를 캤다. 하지때 캐지 못해 아직도 캐야할 감자 이랑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잡초가 우거져 얼핏 잡초밭으로 보이나 예취기로 잡초를 깎아내면 감자 이랑이 그대로 나타난다. 밑에는 애당초 비닐멀칭이 되어 있어 비닐만 걷어내면 아무렇지도 않게 알감자는 눈망울이 또렷하게 안전하다. 뒤늦게 캐는 감자의 묘미는 아는 사람만 안다.

세상사는 이렇다. 감자 캐는데 늑장부린다고 이웃사람들의 호들갑스러운 시선이 없잖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