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반나절 수요일이면 집사람 봉사활동에
꼼짝없이 나는 운전기사다.
시원섭섭하게 그것도 오늘로 종료다.
7,8월 지난 여름 두 달 안면도 복지관 여름방학 동안
좀이 쑤시다는 어른들의 성화에 나까지 곁다리
노력 봉사를 한 것이다.
그 바람에 꼬빡 열 번 안면도 행에서
노래교실 그 시간에 나는 혼자 안가본 곳 없이
그야말로 '안면도 박사'가 되었다.
사나흘 비가 온다더니 하늘을 보아하니
아니다.
이른 아침에 비바람 세찬 비가 내리기에
굳이 새벽비 맞아가며 미꾸라지 통발 보러갈 갈 것 까지야 하며
늑장을 부렸는데 이왕 늦은 것 하루 걸러 내일로... 하다가
날씨도 서늘해졌겠다 비도 왔겠다 미꾸라지 통발이
도무지 눈앞에 어른거려
가보지 않고는 안될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저멀리 나를 발견하고선
동네 아주머니들이 오늘 내 미꾸라지 통이 궁금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다 하며, 미꾸라지 어부 실력을
숙제 검사라도 하듯.
폭염이다 뭐다 하며 손 놓고 있던 밭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잡초.
예초기로 오늘 서둘러 깎는 이유는 김장배추 모종을
오늘 읍내서 보았기 때문이다.
고춧대를 뽑아낸 자리에
배추, 무, 갓, 쪽파를 심어야한다.
오늘은 8월.
내일은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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