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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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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도내나루터의 겨울, 그리고 감태 올겨울은 따뜻하게 날 것이라고 좋아하다 이게 몇 년만인 가. 바다가 얼었다. 가로림만의 남단 도내나루 개펄에서 트랙터가 불쑥 나타난 까닭은. 이 추위에 일일이 손으로 긁으며 딴 감태가 너무 무거워 트랙터 바가지에 담아 실어나른다. 비로소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사람들. 이맘 때가..
귀촌일기- 태안 감태, 통영에서 만나다 찬바람이 귓볼을 때려야 대구 뽈대기탕이 맛을 낸다. 멸치 회무침도 별미다. 거제도가 멸치의 산지라면 가덕도 앞바다는 대구의 고장이다. 한려수도의 동쪽 끝자락인 통영은 해산물이 풍족한 곳이다. 나는 통영 건어물 시장에서 태안 감태를 만났다.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데 우리..
귀촌일기- 바다가 얼었다, 남매나무의 꽃봉오리... 바다가 얼었다. 개펄이 꽁꽁 얼어붙었다. 영하 11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 꽃샘추위 치고는 심하다. 그래도 꽃은 핀다. 남매나무의 꽃봉오리. 꽃 중에 맨 먼저 핀다는 꽃. 이름도 다정하여라. 남매나무. 지난해 남매나무 꽃 모습
귀촌일기- 감태의 추억, 매생이와 감태는 다르다 오늘 읍내서 만난 감태가게 주인장이 울쌍이다. 예년 같으면 우리 동네 사람들이 만들어 온 감태를 기름 바르고 소금 간을 해서 밤낮 없이 구워내는 단골가게인데 내내 놀고 있다. 올 겨울에는 단단히 한몫할 셈으로 감태 굽는 기계, 대형 보관 냉장고 등 감태 설비를 신품으로 갖췄는데 ..
귀촌일기- 구도항이 보인다,철새가 있다 뒤로 난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도 생겼다. 당섬을 징검돌로 구도항이 건너뛸 듯 다가왔다. 집 안으로 들어올 그림은 다 들어왔다. 보이지 않으나 왼쪽으로는 청산리 포구가 앉아 다소곳이 오른 편에는 팔봉산이 둘러서 우렁차다. -세어도 셀 만 한 배들이 섬과 섬 사이에 놀고 있다...
귀촌일기- 굴 따는 세 여인,우린 친구야 세 여인이 걸어온다. 바다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갔다가 들어올 때까지 바다는 개펄이 드러난다. 이 때 서너 시간동안 굴을 딴다. 개펄 가운데 바위에는 굴이 붙어 자란다. 양식굴과 달라서 어리굴젓 만드는 작은 굴이다. 굴을 캔다,굴을 찍는다,굴을 딴다는 말은 갯가마..
귀촌일기- 80대 부부의 거리는 몇 미터일 가 매일 우리집 뒤를 오가시는 80대의 부부. 물때에 맞춰 바다로 가고 바다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개펄에서 바깥양반은 낙지를 잡고, 안사람은 굴을 딴다. 오손도손 얘기도 해가며 나란히 걸어도 좋으련만 영감님이 멀찌감치 앞서 걸어간다. 영감 할멈이 나란히 걷는 걸 한번도 못봤다. 오늘 ..
귀촌일기- 어촌계 패션, 바지락 종패 작업하는 날 바지락 종패 작업을 한다는 어촌계 방송이 어제 있었다. 올해는 마지막 종패작업이란다. 해무가 깔린 이곳을 돌아서 내려가면 도내나루다. 개펄이다. 어구를 갖추고서 종종걸음으로 어촌계원들이 모여든다. 아침 7시. 압도적 다수에 완전무장한 아낙네들. 그리고 화려한 패션. 어쩐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