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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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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망둥어 가을 하늘을 날다 이곳 충청도 사람들의 망둥어, 낙지 사랑은 각별하다. 대삿집 상차림에 망둥어와 낙지가 빠지면 허전하다. 살아생전에 즐겨드셨던 거라 기제사는 물론 명절 차례상에도 망둥어와 낙지는 반드시 있다. 망둥어와 낙지는 언제고 개펄에 마음 먹고 나가면 잡을 수 있다. 찬바람 이는 가을, 서..
귀촌일기- 재래시장의 태안 스타일 / 태안 스케일 '재래시장에서 물건 한번 사기 겁난다.'고 집사람은 늘상 말한다. 스트레스를 팍팍 받는 건 값이 꼭 비싸서가 아니다. 손님이 원하는 수량을 도무지 무시한다. 두 사람 식구에 많이 살 필요가 없어 소량을 달라하면 표정이 달라지며 말대답이 퉁명하다. 예를 들어 '낙지 세 마리'란 말은 입..
귀촌일기- 조심! 개펄에도 길이 있다 자칫 갯골에 빠지면 낭패다. 갯벌에도 길이 있어 길 아닌 곳에 엄벙덤벙 잘못 들면 빠져나올 수 없다. 밀물이 들 때 물살이 빠르다. 무섭다. 금새 물이 찬다.
귀촌일기- 구도항 집 뒤로 바로 건너뛰어도 뛸 듯 빤히 보이는 구도항. 앞뜰 수로풍경은 몇 번인가 그렸으나 구도항을 화폭에 담아보기는 처음이다. 물이 빠지면 개펄, 물이 차면 호수다.
귀촌일기- 생굴과 할매 저녁 식탁에 굴이 풍성하다. 복지관 한글 교실에 열심히 데려다 준다고 '옥향할매'가 굴을 가져왔다. 올가을에 첫 굴이다. 동네 '할매'들은 운동삼아 굴 찍으러 바다에 간다. 가을 햇살에 시간만 나면 개펄로 나간다. 집에 있으면 온 몸이 쑤신단다.
귀촌일기- 가을햇살에 능젱이와 놀다 도내나루 개펄에 나가보면 능젱이 천지다. 들락날락 저들끼리 바쁘다. 한 톨 가을햇살이 아까워서일 가. 같이 좀 놀자 하면 꽁꽁 숨어버린다. 눈 만 빠끔 내놓고. 태안반도는 긴 해안선에 개펄이 완만하고 넓어서 게가 많이 서식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향토색이 바랜 이름의 게 몇 종류를 ..
귀촌일기- 처서 지난 날씨가 왜 이럴 가 우편 집배원, 택배 기사에게 물 한잔 대접도 마당에 내려가면 땀 난다. 바닷가라고 시원하다고? 아니다. 집 뒤가 바다다. 밀물이 들어차면 푸른 바다가 물이 빠지면 개펄이다. 갯벌을 넘어오는 바닷바람은 아예 열풍이다. 처서 지난 날씨가 왜 이러냐.
귀촌일기- 달랑게,왕발이,능젱이,박하지 오늘 우리밭에서 만난 게 들. 세 녀석이었는데 한 녀석은 아주 잽싸게 풀 속으로 몸을 감추었고 두 녀석은 내가 더 빨라서 마침내 카메라에 들어왔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고 편하게 싸잡아 나는 달랑게라 부른다. 워낙 기억력이 허접해서 한번 들어, 다시 들어도 잊어먹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