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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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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촌놈 니가 누고? 지금 기어가는 게를 응시하고 있다. 처음 보는 놈이다. 비온 뒤 달랑게나 능젱이, 황발이들이 가끔 마당까지 올라와서 어슬렁거린다. 정짓간에도 들어와 음식을 훔쳐먹기에 태안에서는 황발이를 도둑게라고 한다. 빼꼼이 녀석은 겁이 많다. 뭘 하는 놈인지 보고만 있다. -원, 세상에 옆으로 ..
귀촌일기- 갑자기 나타난 손님, 샘골 스케치회 도내 나루에 야외 스케치를 오셨습니다. 태안의 샘골 스케치회원 분들 입니다. 바닷가 나루터를 찾아가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개펄이 드러나 까마득했습니다. 오가는 길도라 잠깐 우리 집에 둘렀습니다. 작년 10월26일 제15회 샘골 스케치회의 전시회에서
도내나루 아 참, 나루터. 잊었네. 뭘 하는지. 기껏 반 키로도 안되는 10분 거리. 봄 탓이로다. 도내나루터. 다들 논 밭농사에 바다는 한가롭다. 배는 개펄에 주저앉았고 쌍섬이 두둥실 떠 있다. 건너편은 원북이다. 능선 몇 개 건너 뛰면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 청산리 포구가 바로 코앞이다. 갯골로 물이 들어온..
감태따기 동행기 물때에 맞춰 아지매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세 여인. 두분은 기다리고 한분은 나올 채비를 하시고. 마침 지나가던 광태네 아지매가 뒷짐지구 무언가 한 말씀 하시고. 함태기 들고가는 뒷모습도 제각기. 세상살이가 다... 가는 길에 다들 솔캥이 삭정이 한줌 씩 줍더니... 우선 불 피워 손부..
철렁 앞사발 트럭에, 덤프, 포크레인 그리고 레미콘 만 왔다갔다 해도... 엔진톱 소리가 어느 날 요란터니... 저 아름드리 해송, 은행나무. 그냥 그대로 두면 안될가. 가로림만에 조력 발전이라. 그 참, 해안선따라 골짜기마다 시끄럽다. 저 개펄에 왕발이, 망둥어. 그대로 놀게 좀 놔두면 안되나.
운무.개펄.쌍섬 하루 종일 부슬비가 내린다. 島內나루에 물안개가 자욱하다. 靑山里는 아스라히... 더듬어 古波島. 개펄은 망막하고 갯골은 가이없다. 갈매기는 어느메 깃들었는고.
다들 휴가중...나는 사진사 모여서 (마늘도 까고) 얘기하고 (달랑게들과 놀고) 쉰다. 도내나루터의 한나절은 이렇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