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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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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밥값은 해야지요' 김장배추 이야기 '여기보다 더 좋은 배추밭 있으면 나와보라구그래!' 오늘도 김장 배추에 물을 준다. 파란 가을하늘이다. 동쪽으로 팔봉산. 서쪽으로 쌍섬이 바다에 떠 있다. 갯바람이 분다. 가로림만의 남단. 도내나루로 돌아서 내려가는 곳. 김장배추 밭이다. 똑같이 물을 주는데 한 쪽은 왜 이럴 가. 물 ..
귀촌일기- 서울나들이 올해 들어 첫 서울 나들이었다. 피치 못할 저녁식사 약속도 약속이려니와 아홉달 만의 상경 또한 몇년 전 다섯 달만을 갱신한 기록이었다. 장소가 이수역 10번 출구 바로 코앞이라는 말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걸음에 차를 놔두고 달랑 몸만 가는 것도 처음이다. 말인즉, 슬로..
귀촌일기- 바다낚시,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낚시를 하다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온갖 것을 다 챙겨 낚시가방 메고서 집을 나설 때 하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아나고, 우럭을 몇 마리나 잡았느냐 조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바다 가운데 배 위에서 내리는 비를 속수무책으로 홈빡 맞으며 오늘 생각한 말이다. 물때..
귀촌일기- 도내리 오솔길에는 뚝이 있다 며칠 전에 내린 이삭비는 약비라고 동네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30미리나 내렸어도 도내수로의 바닥은 아직 멀었다. 그나마 급한 불은 껐는가, 황새들이 유유자적 깃털을 챙긴다. 도내리 오솔길을 가다보면 도내수로의 끝, 가로림만의 시원. 갈대밭 제방을 만난다. 바다와 산, 섬과 육..
귀촌일기- 우럭,아나고 낚시 시말서 낚시에서 돌아오면 잡은 고기를 다듬는 일도 내차지다. 야심한 밤에 돌아와 다시 새벽같이 일어나서 몸은 천근만근인데 절로 휘파람이 나온다면 거짓말이다. 재빨리 수습해놓지 않으면 요즘같은 여름날엔 더더욱 곤란하기에 잠결에도 마음이 급하다. 귀촌을 하고 늘어난 게 칼질 솜씨다..
귀촌은 이 맛으로...이웃들의 조개 이야기 어촌계의 조개밭,낙지밭은 아무나, 어느 때고 들어갈 수 없는 공동작업장이다. 해마다 이 맘때면 어촌계에서는 조개밭을 처음 개방한다. 조개는 진달래가 피고 질 때 튼실하고 제일 맛이 있다고들 하지만 5월 초에 맞춰 개방을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외지로 나가있던 자식들이 어린이 ..
귀촌일기- 마누라의 우리집표 감태 만들기 감태 한 장도 못건진 지지난해와 같은 해도 있는가 하면 이번 겨울은 감태 풍년이었다. 감태로 집집이 2천만원을 했니 3천만원을 했니 하는 말들이 돈 지 오래다. 늘상 음력 설이 지나면 감태 농사는 한풀 꺾였으나 올해는 다르다. 개펄에 아직도 새파랗게 자라는 감태를 두고 볼 수 없는..
가로림만 개펄... 이거 무쳐먹으면 되겠죠? 개펄 넓다. 가로림만의 남단. 도내나루터. 쌍섬이 마주보인다. 올해도 바다낚시 데려갈 도내호는 드러누웠다. 개펄에서 바라보는 도내나루터. 팔봉산. 썰물이 멀리 밀려나간 자리에 갯골이 드러난다. 누군가가 보인다. 밀물에 떠밀려온 감태를 줍는 사람들. 저 드넓은 개펄에서 한줌의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