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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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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개나리가 서둘러 피었다 개나리 가지를 꺾어다 화병에 꽂아둔 날은 3월 6일이었다. 바깥은 시베리아 한복판인데 창가는 따뜻한 남쪽나라.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귀촌일기- 동백나무도 봄나들이 간다 동백이 피어나 뚝뚝 떨어져버리는 날. 동백은 사라진다. 그러나 열매를 맺어 씨앗이 되면 동백은... 동백나무로 태어난다. 뒤안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동백나무가 한 그루 있다. 지금 동백나무 아래는 부산하다. 동백 씨앗이 떨어져 저절로 나서 자라나는 어린 묘목들의 조잘거림이 하루종..
귀촌일기- 매화,배꽃,복숭아꽃은 올해도 핀다 안개. 서릿발이 날세다. 온다는 봄은 지금 어느메일 가. 매화,배꽃. 기다리면 핀다. 매화는 3월. 배꽃은 4월. 그 중간에 아마 개나리가 필 게다. 그럼, 복숭아꽃 도화는 언제? 커튼을 젖혀라. 아침에 커튼을 열어젖힐 때 만큼 상쾌한 일은 없다. 무거웠던 커튼이 절로 가볍다. 오늘 아침처럼 ..
귀촌일기- 비 내린 다음날 비가 내렸다. 거미도 간밤에 기다림은 있었다. 어! 개나리잖아.
귀촌일기- 예초기 타령 내가 가지고 있는 장비 중에 제일 덩치 큰 중장비가 예초기라면 웃을 일이다. 늦깎이로 올해 들어 처음 가동했다. 예년에 없던 곡괭이의 맹활약으로 굳이 예초기 쓸 일이 없었던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 건 표면상 이유다. 예초기를 처음 가동할 때는 언제나 신경이 곤두선다. 첫 가동에 시..
귀촌일기- 바다가 보이는 봄, 땅콩 심는 아낙네들 집 뒤 개나리 담부랑 너머로 소리들이 요란하다. 어제 밭을 갈더니 이른 아침부터 여인들이 몰려왔다. 땅콩을 심는다. 종일 무슨 얘기, 누구 집 사연들이 저렇게도 많을꼬. '너무 힘 빼지 말유... 모리(모레) 관광 가쟎유.' 지나가던 반장님의 훈수다. '별 걱정두.' 잠시 허리를 편 아낙네의 ..
꽃만 꽃이냐! 이른 아침에 만난 꽃. 여기, 꽃만 꽃이냐.
귀촌일기- 봄 봄, 봄은 집 안에 있더라 봄 찾아 도내리 오솔길을 걸었다. 봄은 우리집 마당에 있었다. 앗,고사리가... 고사리 배나무 가지 활짝 열어제친 서재에도... 盡日尋春不見春 歸來庭春觀梅花 옛 시인의 허사가 아니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