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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동백나무도 봄나들이 간다

 

 

 

 

 

 

동백이 피어나

 

뚝뚝

떨어져버리는 날.

 

동백은 사라진다.

 

그러나 열매를 맺어

씨앗이 되면

 

동백은...

 

동백나무로

태어난다.

 

 

 

 

 

 

 

 

 

뒤안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동백나무가 한 그루 있다.

 

지금 동백나무 아래는 부산하다.

동백 씨앗이 떨어져 저절로 나서 자라나는 어린 묘목들의 조잘거림이

하루종일 들린다.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어미 암탉이

노오란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봄나들이를 가는 것 같다.

 

 

 

 

 

 

 

 

 

입술을 꼭 다문채 말이 없는

동백 꽃봉오리.

 

올 봄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