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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사라진 '만리포 연가'

 

 

 

 

 

 

 

명절이 지나간 자리에는

얼마간의 정적이 묻어있다.

 

깊고 너른 바다에만

썰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거리에 존재한다는 것이 다행이다 여기며

가끔 찾는 곳이 만리포다.

내가 가고 싶어 찾아가고 어쩌다 오는 이들이 만리포를 들먹이면

맞장구 치며 찾는 곳이 만리포다.

 

우리집에서 만리포 가는 지름길이 최근에 개통되어

오늘 처음 달려보았다.

 

 

 

 

 

 

이게 왠 일인 가.

 

<만리포 연가> 시비가 없어졌다.

 

만리포 해수욕장 초입의 중앙에 <만리포사랑 노래비>와

그동안 나란히 서있었다.

 

 

멀어서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마른 모래바람이 가슴을 쓸고가는 날이면/

만리포 바다를 보러 오시라/

...

천년 전에도 바다는 쪽빛이었다

 

 

만리포 해수욕장 개장 50년을 맞아 만리포 예찬 시 공모에서 선정되어

우람한 바위에 새겨 2005년에 건립되었던 것이다.

 

 

 

 

 

 

 

쓸려왔다 시그러진다 해서 포말이라던가.

 

바윗돌에 새겼다고 없던 연가가 있으랴만

<만리포 연가>는 사라졌다.

 

찾는 이에게는 있던 곳에 있어야

안심이다.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