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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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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雪에 비가 내린다 마당에 개나리. 겨울 문턱에 개나리가 핀 것도 엉뚱하지만 명색이 절기가 소설인데 비는 어인 일인고? 빗방울이 들면 걷기운동으로 멀리 갈 수가 없다. 앞산 솔숲이 제격이다.
감꽃도 피려하는구나! 바로 엊그제까지 개나리가 요란하더니 어느새 철쭉, 영신홍이. 감나무 어린 순에는 감똘개가... 맺혔다.
복사꽃, 앵두꽃과 개나리 안마당 저만치에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했다. 뒤안 수돗가엔 앵두꽃이 만발. 그리고 개나리 울타리가 빙 둘러 노랗게 에워쌌다.
우리집 개나리는 늙지 않는다 개나리도 고목이 된다. 심은 지 18년째다. 지난 몇 년 내내 잔가지가 늘어져 세월 티를 내더니 올 따라 왠지 달라졌다. 개나리도 회춘을 하는가? 매화와 개나리, 진달래와 개나리, 개나리에 동백꽃, 홍매와 개나리... 어울려 피었다. 우리집은 온통 개나리다. 담장으로 개나리를 심었기 때문이다.
일하면서 걷는다 어젠 밭갈이를 끝냈다. 오늘 8시 쯤에 밭에 출근했다. 아침나절은 밭에 살았다. 밭에만 오르락내리락 왔다 갔다 하는데도 3.080보. 오후에는 앞뜰을 걸었다. 논길을 걸으면서 올려다 보니 우리집 울타리에 개나리가 만발했다. 하룻동안 모두 7.197 걸음을 걸었다. 일하면서 걷는다. 오늘 하루, 바로 이 순간이 花樣年華.
12월의 개나리 어제까지 가을이었다. 12월 1일. 절기로 오늘부터 겨울로 들어가는데. 개나리의 착각인가, 오산인가.
봄비 내리는 앞마당 잠시 다녀온 읍내. 봄비는 가는 길목 무내 교차로에도 읍내 중앙통 거리도 내렸다.
봄 봄...봄바람 울타리의 개나리가 피기 시작해야 봄이다. 봄 맛이 난다. 돋아나자 마자 머위는 꽃이 먼저 핀다. 노랑 민들레는 아니 보이고 흰민들레가... 노란 뱀딸기꽃. 봄은 여인의 발걸음에 있다. 읍내 복지관으로 오늘부터 공부하러 간다. 마을버스로 등교했다. 나는 끝날 무렵 복지관 정문에서 느긋하게 기다렸다. 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