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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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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온다했다 아니온다 하더니, 봄비답게 봄비스럽게 내리는 봄비. 꽃잎이 젖었다. 마당에 수선화, 장독대 매화, 울타리 개나리.
개나리,산수유,납매...오늘은 입춘 앞산 솔밭에 그 많은 소나무 틈새 산수유나무가 한 그루 있다. 실은 생강나무다. 산수유나무와 생강나무는 꽃 모양새가 판박이로 닮아서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 힘들다. 서울 어느 분이 가르쳐 주셔서 나도 지난해서야 비로소 알았다. 아침 운동 다녀오는 길에 생강나무 가지 하나를 잘라 개나리 화병에 꽂아두었다. 납매는 며칠 전 꽃이 피었고,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산수유 아닌 생강나무 노란꽃이 곧장 자태를 드러낼 거다. 창가의 화병은 이미 봄이다.
개나리 화병 속에 납매 개나리 화병 속에 납매꽃 두 송이. 수더분하다. 멋삼아 올해도 일찌감치 봄맞이 할 셈으로 개나리 가지를 꺾어다 양지바른 창가에 두었다. 이러면 어떨가 해서 뒤안에 납매나무의 몽실몽실 봉오리 맺힌 납매 가지 하나를 잘라 뒤늦게 끼워넣었더니 개나리는 꿈쩍도 않는데 납매가 기다렸다는듯 먼저 피었다. 화초양귀비가 예쁘다 한들 향기롭다는 얘긴 듣지 못했다. 납매 향이 거실에 은은하다.
창가에 개나리
귀촌일기- 16년이라는 세월 2004년 2009년 2020년
귀촌일기- 해마다 이맘때면...창가에 개나리 심심파적이랄까, 제멋이랄까. 상춘의 성급함일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해마다 이맘때면...해보는 일. 울타리 개나리 가지를 꺾어다 화병에 꽂아본다. 창가에 개나리. 올해 달라진 게 있다면 오죽 가지, 하나가 보태진 것.
귀촌일기- 마당에 피는 들꽃 발밑에는 이름 모르는 들꽃, 야생화들. 풀꽃도감이라 해서 이름이 모두 올라있을까. 한겨울 내내 피고지는 철 모르는 개나리. 납매는 핀지 오래. 동백꽃 봉오리는 아직. 우리집에 찾아오는 봄이다.
귀촌일기- 겨울 민들레 논둑 밭둑에 민들레. 민들레는 지독한 놈이다. 엄동 삭풍의 동토에서 한겨울을 날 참이다. 울타리에 개나리꽃. 민들레에 질세라 오늘도 한 송이 피었다.